[한국-보스니아] '조커투입' 이승우, 손흥민과 연계 위한 노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1 21: 56

가상 스웨덴을 상대로 짧은 시간이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역할을 위해 쉴 새 없이 뛰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국내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평가전을 반영하여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3일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지난 온두라스전에 깜짝 선발 출격해 센세이셔널한 모습보인 이승우는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는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고전하다 시즌 막판 기회를 얻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우는 쾌조의 컨디션을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특유의 부드러운 볼 터치를 바탕으로 패스 후 침투 플레이 등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승우는 손흥민과의 호흡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온두라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이승우는 한번 더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이었다. 그는 기니와 맞붙은 조별리그 1차전(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놀라운 드리블과 결정력을 자랑하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3~4명이 이승우를 막기 위해 달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수비의 틈을 순식간에 공략했고,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이승우의 환상적인 득점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승우는 1-2로 뒤진 후반 32분 문선민과 함께 투입됐다. 9번 등번호를 단 이승우는 교체에 앞서 경기장 화면에 잡히자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황희찬과 이재성이 빠진 자리에 이승우가 나섰다.
이승우는 투톱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손흥민-문선민과 함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비를 괴롭히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승우는 상대 수비 2명과 경쟁서 볼을 따내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곧바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 상대 아크 왼쪽에서 손흥민과 이대일 패스 연결을 펼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틀기 위해 노력했다.
이승우는 신장과 체격이 좋은 스웨덴의 가상상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조커로 투입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스웨덴전에 필요한 존재임을 신태용 감독이 스스로 인정한 것과 같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승우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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