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데뷔포' 한동희, 빛바랜 생일 자축 선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01 22: 24

"아직 미역국은 못 먹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동희는 이날 생일을 맞이했다. 1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한동희에 생일 축하한다는 축하 인사를 건네자 아직 생일 맞이 미역국을 못 먹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한동희는 이날 스스로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선사했다. 프로 데뷔 첫 홈런포를 통해 20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한동희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했다.

한동희는 2회말 1사 2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3-0으로 앞서가던 3회말,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며 경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3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동희는 1B에서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의 2구 131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타구는 외야로 뻗어나갔고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데뷔 첫 홈런포를 3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한동희의 홈런으로 6-0까지 달아났다.
한동희의 데뷔 첫 홈런을 기다렸던 팀 선배들은 한동희가 홈을 밟은 뒤 덕아웃으로 복귀하자 모두 외면하는 '사일런트 트리트먼트'로 한동희의 데뷔 첫 홈런에 호응했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한동희는 이내 선배들의 격한 축하를 받으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한동희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지난 27일 1군 엔트리 복귀 이후 첫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하지만 한동희의 데뷔 첫 홈런이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8회초 한화 정근우에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당했고 이후 자멸하면서 6-13으로 대패를 당했다. 결국 한동희의 생일 자축포는 빛이 바랬고, 한동희도 끝내 미소짓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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