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공간장악' 없이 '통쾌한 반란'도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2 05: 10

결국 해답은 '공간장악'이었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국내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평가전을 반영하여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3일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이날 완패는 분명 신태용호에게 숙제를 안겼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을 내준 점이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선수들이 많이 움직였다. 하지만 문제는 가장 중요한 순간 공간을 허용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비스카는 오른쪽에서 한국이 허용한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공격전개가 완벽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한 순간의 패스로 한국의 전방 압박을 완전히 흔들었다. 그 결과 측면에 공간이 생겼고 한국 수비진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공간 허용은 스리백 수비로 허용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스리백은 순식간에 측면 윙백들이 수비로 가담하면 5명의 수비수가 생긴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 윙백의 수비 가담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또 상대가 만들어 낸 감각적인 공격에 완전히 흔들렸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전방 공격진에 강한 압박을 지시했다. 또 중원에서 기성용에게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기면서 압박을 펼쳤다. 압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또 이재성의 만회골 순간에도 한국은 공간을 만들면서 골을 합작했다. 후방 정우영이 문전으로 길게 연결한 볼을 이재성은 직접 잡지 않고 상대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뛰어 들었다. 먼저 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황희찬을 보고 이재성은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고 골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도 공간 허용에 대해 잘못된 점이라고 시인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스리백 수비진이 안쪽으로 다가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들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선수들을 내보내며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 월드컵을 위해 스리백의 윙백들이 바깥쪽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장악은 경기 전체를 우세하게 이끌고 승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공각장악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고 모두 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간장악에 실패한다면 기대하는 성과는 만들 수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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