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의 일침, "모두 남자답게 경기해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01 23: 46

"잘 극복한다면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에딘 비스카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신태용호는 변형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상대 역습에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온두라스-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국내 평가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신태용호는 평가전을 반영하여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3일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온두라스전 포백으로 나섰던 신태용호지만 보스니아전에서는 스리백이었다. 한국은 이날 기성용을 포어 리베로로 내려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수비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전반 2실점에 관여한 오반석(제주)의 부진과 후반 체력이 떨어져 추가 1실점하며 똑같은 패턴으로 3골이나 내줬다.
향후 스리백의 약점인 측면 수비의 보완과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기성용은 "포백과 스리백 문제는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이다. 잘 준비해야될 것 같다. 오늘 경기 우리의 압박 타이밍이나 위치가 미흡했다. 그런 부분 훈련이 필요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약팀이다.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면 오늘같이 당할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을 올려서 실점을 안하는 것이 우선이다. 포백이나 스리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모두 위치나 간격 등을 잘 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력이나 전술적으로 부족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날 패배를 통해서 선수들이 많이 배우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잘 극복한다면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수들이 잘 배우고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터백으로 나선 기성용은 "잘 나서는 포지션이 아니라 쉽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조금 더 훈련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에 나오던 책임감과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 경기력이나 결과나 모두 아쉽긴 했다. 아직 수비조직이 완벽하지가 않기 때문에 스웨덴전까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선수들에게 경기 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컵은 한국 축구 - K리그 등 여러 가지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쉽지 않다. 더욱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대로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더 노력하고 집중하면 반전을 만들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은 "선수들에게 실점 등 여러 실수를 지적했다. 상대가 잘해서 당했으면 모르겠지만, 실점 장면 모두 아쉬웠다. 실점 장면에서 선수들이 클리어링이나 라인 유지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모두에게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상 남자답게 경기에 임하라고 했다. 그런 실수를 안 나올 수 있게 책임감 있께 준비해야 한다. 전반전 끝나고 화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팬들에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경기력에서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팬들에게 죄송해야 한다. 이런 경기로 팬들이 실망할 수 있다. 걱정이 컸다. 잘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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