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일까?
외야수 박건우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8회초 2사 1,2루에서 우중간에 적시타를 날려 2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4-3으로 역전을 만들었고 결국 5연승을 이끈 결승타가 되었다. 주자들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덕택도 있었지만 2타점의 수훈을 세웠다.
경기후 박건우는 역전타의 비결에 대해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이야기 했다. 박건우는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강단있게 치라"는 짧은 조언이었다. 확실하게 공을 노려서 확실한 스윙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건우는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3타석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풀카운트 접전까지 갔고 결국 우중간에 안타를 밀어넣었다. 임창용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눌렸지만 이날 한 방으로 설욕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31일 잠실 SK전에서도 신기에 가까운 조언을했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LG 신재웅과 승부를 벌이던 도중 최주환을 갑자기 불러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최주환은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를 날려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잘 칠 수 있어?"라는 말을 했는데 최주환은 "예"라고 대답하고 끝내기포를 날렸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워낙 적극적으로 덤벼들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주려고 타임을 걸고 불러서 말을 했다"고 말했는데 이 상황이 끝내기타의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김감독은 "정말 짜릿한 홈런이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게다가 다음날인 1일 경기에서도 박건우가 역전타를 치고 또 다시 김태형 감독의 '좋은 말씀'을 이야기했다. 결국 승부처에서 선수들에게 한마디씩 건네는 조언이 이틀연속 빛을 발했고 두산은 신나는 5연승과 함께 흑자폭을 18개로 늘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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