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복귀전, 윤석민 어떤 투수로 돌아올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02 10: 01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윤석민이 60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으로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첫 1군 등판이다. 윤석민의 복귀 등판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활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6개월만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는 의사를 말을 믿고 수술을 했으나 번번히 통증이 찾아와 재활을 방해했다. 사실상 2년을 쉬는 통에 팬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팀이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것을 TV를 통해 지켜보아야 했다.  
부담 백배의 등판이다. 무엇인가 가능성을 보여야하는 등판이다. 주말이라 관중들도 많이 찾아온다. 언론들과 야구 전문가들도 윤석민의 복귀에 관심이 크다. 팀은 최근 부진에 빠져 4할대 승률로 밀려나있다. 게다가 상대는 리그 최강의 응집력을 자랑하는 두산이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윤석민다운 투구를 하는가이다. 윤석민은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매끄러운 투구폼으로 볼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150km에 가까운 스피드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전의 모습이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말은 했지만 아직은 전성기의 구위는 아니다. 
1군에 합류할 때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는 했다. 그는 "3군과 2군 실전에서 볼을 던질때 부상이 또 생길까봐 100%로는 던지지 않았다. 여러가지 점검만 했다"고 말했다. 퓨처스실전에서 최고 구속 143km를 찍었지만 평균은 130km대 후반이었다. 1군 마운드에 오르면 구속이 빨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윤석민의 퓨처스 실전을 지켜본 코치들도 희망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박흥식 2군 감독은 "아마 1군에서 던지면 구속은 더 빨라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한 명의 코치는 "역시 마운드에서 투구 감각은 살아있었다. 특히 변화구는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윤석민의 구위에 궁금증을 표시했다.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반격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600일 만의 등판에서 호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윤석민이 가능성만 보여주어도 만족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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