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삼성)이 두 번째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삼성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원정 경기에 최채흥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구위 재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윤성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좌완 최채흥은 상원고 시절까지 타자로 뛰었으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채 한양대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뒤늦게 투수로 전향했고 4년간 대학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고향팀 삼성에 1차 지명을 받고 대구로 금의환향했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이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채흥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승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03. 이 가운데 네 차례 선발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최채흥은 지난달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채흥은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82개. 직구 최고 140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김한수 감독은 "투구수가 많아 교체했다. 첫 등판이라 긴장되고 의도대로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요소도 발견했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 제구가 돋보였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다만 긴장해서 직구의 구위는 조금 약했다. 불펜으로 활용할 선수는 아니다. 우리 팀은 선발 투수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채흥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해 경기를 풀어갈 줄 알고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리한 투수다. 첫 등판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두 번째 등판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NC는 좌완 구창모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승 5패를 기록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4.59. 지난달 17일 롯데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 삼성전 세 차례 등판을 통해 7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점(6피안타 5볼넷 10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