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두산 광주경기 복귀전, 4⅔이닝 8피안타 5실점
첫 술에 배부르랴? KIA 우완투수 윤석민이 복귀 등판에서 웃지 못했다.
윤석민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동안 8안타(2홈런) 4볼넷을 내주고 5실점, 패전을 안았다. 탈삼진은 2개. 투구수는 95개였다. 낙제점은 아니었지만 부진한 투구였다.

윤석민은 만원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776일만의 선발등판, 605일만의 1군등판이었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보내기 번트로 실점위기에 몰렸다. 박건우와 김재환을 범타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그러나 2회 제구력이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주었고 2사후 류지혁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회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4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오재원과 오재일을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박세혁의 번트수비때 홈을 비우는 통에 추가 실점했다. 오랜만의 1군 경기에 긴장했는지 홈 커버를 잊었다.
5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후 김재환에게 우월솔로포를 맞고 4점째를 내주었다. 이후 2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서 내려왔다. 바통을 받은 한승혁이 폭투를 던지는 바람에 5실점으로 불어났다. 아쉬웠던 첫 등판이었다.
팔스윙이 작아지면서 직구의 평균 구속은 139km를 기록했다. 만원 관중과 첫 등판의 부담 탓인지 제구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졌다. 변화구 구사 능력은 살아있었고 위기에서 대량실점을 막는 등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건재했다.
기본적인 투구수를 소화해 계속 등판하면서 구속을 끌어올린다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도 동시에 주었다. 다만 이날 타자들은 돌아온 윤석민을 화끈하게 반겨주지 못했다. 두산 선발 후랭코프에 눌려 단 한점도 뽑지못하며 0-10으로 패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