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틀연속 수비에서 무너졌다.
KIA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이 부진한 투구를 하고 병살타 3개를 기록한 타선 침묵에 수비까지 흔들리며 0-10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를 당하며 적자폭이 2개로 늘어났다.
선발 윤석민은 605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으나 첫 등판의 부담도 컸고 아직은 구위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직구의 스피드가 평균 139km에 그쳤다. 제구도 흔들렸다.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그러나 2점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수비실수와 폭투(한승혁)로 준 점수였다.

우선 어설픈 수비가 한몫했다. 4회초 수비에서 안방을 비우는 보기 힘든 플레이를 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연속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이어진 박세혁의 희생번트때 포수가 타구를 처리해 1루 포스아웃했다.
그런데 투수, 포수, 1루수가 타구를 향해 달려들어 모였고 아무도 안방을 지키지 않았다. 3루까지 진출했던 두산 주자 오재원이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어 4점째를 만들어냈다. 투수 또는 1루수가 미처 안방 백업을 잊은 것이었다. 이 실점은 KIA에게나 윤석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KIA는 4회부터 3이닝 연속 병살타를 때리며 공격에서도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특히 6회말 무사 1루에서 허벅지 상태가 안좋은 이범호가 2루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를 못하면서 병살을 당했다. 1루수가 펌볼을 했는데도 살아나지 못했다. 이어 터진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가 헛수고가 되었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도 승부처였던 8회초 2사 1,2루에서 박건우의 우중간 안타때 중계송구를 맡았던 안치홍이 잠시 멈칫하면서 홈까지 파고들던 1루 주자 오재원을 막지 못해 결승점을 내주었다. 설마 홈까지 파고들지는 몰랐던 것으로 보였다. 결국 KIA는 이틀 연속 화끈한 공격보다 지키는 플레이가 우선하는 야구의 기본을 잊었고 연패로 이어졌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