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혼쭐 난' 안우진, 150km 직구에도 쓰라린 경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02 20: 10

 넥센 신인 안우진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은 쓰라린 경험이 됐다.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수비 불안으로 스스로 흔들렸다. 제구가 흔들린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의 단조로운 피칭은 팀 타율 3할의 LG 타선을 제압하기엔 부족했다.
안우진은 2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친 안우진은 지난 5월 25일 1군에 올라왔다. 불펜으로 2경기에 나서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1루 LG팬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한 그는 1회부터 151km 직구를 뿌리며 2회까지는 괜찮았다. 2회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3타자를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범타로 처리했다.
3회 내야 수비가 도와주지 못하자, 와르르 무너졌다. 경험 부족인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1사 후 정주현의 내야 땅볼을 3루수가 놓쳤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1사 1루에서 견제구를 1루수 박병호가 옆으로 빠뜨리면서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1루수 실책. 이형종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욕심내서 3루로 던지면서 야수 선택,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수비에서 3차례나 이상한 장면이 나왔다.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 안타도 박병호의 미트를 맞고 굴절돼 아쉬웠다.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앞서 홈런을 맞은 김현수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사실상 무너졌다. 한가운데 직구, 실투였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6으로 벌어졌다.
이후 안우진은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며 안정을 찾지 못했다. 2사 1,2루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은 2루수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빗나가면서 만루에 또 몰렸다. 정주현을 10구째 접전으로 삼진, 가까스로 3회를 마쳤다. 3회에만 48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이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지만, 지난 경기에서 커브도 두 개 던졌다.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우진은 78개의 투구 수 중 커브는 단 2개, 체인지업은 1개에 그쳤다. 직구(41구), 슬라이더(35구) 위주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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