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39)이 KBO리그에 첫 이정표를 세웠다. 최초로 '200홈런-30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회 김성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 지난해 통산 300도루를 넘어선 그는 KBO리그 역사에서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한 첫 번째 타자가 됐다.
2002년 프로 데뷔 첫 해 9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히 두 자리 숫자 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4월 17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1호 홈런을 기록했고, 2009년 8월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 100홈런을 기록했다. 도루는 첫 해 20도루를 시작으로 2003년(42도루)과 2005년(43도루)에는 40도루 이상도 기록했다. 2012년 30도루를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매 시즌 10개 내외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택은 경기 후 "아마추어 때부터 홈런은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 홈런 기록에는 큰 욕심이 없었다. 도루는 많이 할 자신이 있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열심히 하다보니 첫 기록을 세웠다"며 "팀이 연승해서 너무 기쁘고, 후배들이 모두 잘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홈런-30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아마추어 때부터 발빠른 1번타자였다. 프로에 와서도 홈런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다 보니 200개를 기록하게 됐다. 오래 했기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웃음)
-KBO리그 최초 기록인데. 의미를 둔다면.
▲치열하게 열심히 해왔다.
-200홈런과 300도루, 가릴 수 없겠지만 어떤 기록이 더 애착이 가는가.
▲사실 도루는 어렸을 때는 400도루, 500도루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먼저 좋은 몸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본다. 아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 해주는 것도 비결이다.
-오래 뛰어서 기록을 세웠다고 말하지만, 오랫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솔직히 내가 젊었을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커리어 하이를 계속 이어갔다면 지금 기록을 못 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지나간 시즌이 아쉽고, 후회가 됐기에 계속 도전했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1998년, 2008년에 부진했고 힘들었다. 2008년이 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양준혁의 최다안타(2318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해 2292안타, 26개 남았다)
▲6월 달에 무조건 해야 한다. 6월에 못한다는 것은 5월처럼 부진, 슬럼프에 빠진다는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