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는 더할나위 없는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듀브론트가 마운드에 있는 순간,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이 침묵하면서 듀브론트를 외로움에 떨게했다. 연패 탈출의 몫을 혼자서 짊어진 듯 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듀브론트가 더할나위 없는 역투를 펼쳤다. 이날 듀브론트는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였고 최고의 역투였다.

하지만 듀브론트의 역할에 팀 동료들이 따라주지 못했다. 롯데는 타선이 2회말 채태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후 이닝들에서 점수를 전혀 뽑아내지 못했다.
채태인의 솔로포 이후 2회말 문규현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나종덕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그리고 3회말 1사 후 나경민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중심 타선인 이병규와 채태인이 범타로 물러난 것이 시작이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번즈가 우전 아타, 문규현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한동희와 나종덕이 침묵했다.
5회말에는 조홍석의 우전 안타, 나경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손아섭이 좌익수 뜬공, 이병규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5회말 역시 선두타자 채태인의 2루타와 번즈의 2루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문규현이 투수 땅볼을 때린 뒤 1루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고 3루 주자 채태인이 홈에서 아웃되며 기회 무산.
듀브론트가 역투를 펼치는 사이 롯데는 듀브론트를 지원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8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이대호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간신히 만들며 듀브론트의 패전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
하지만 결국 듀브론트는 연패 스토퍼가 되지 못했다. 8회까지 대역투를 펼쳤지만 9회말 올라온 윤길현이 곧장 한화 정은원에 적시타를 헌납해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