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오지환(28·LG)과 박해민(28·삼성)의 승선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일단 결과를 떠나 “자격은 증명했다”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선동렬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오는 11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대표팀 선수 명단을 확정 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4월 9일 예비엔트리 109명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엔트리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에서만 선발이 가능하다.
선 감독은 병역 등 기타 요소를 제외하고 선수들의 기량과 팀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보겠다고 천명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이 우선권을 얻을 전망이다. 병역 문제가 걸려 관심을 모으는 오지환과 박해민도 일단 레이더에 포함될 만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른 미필 젊은 선수들은 추후 국제대회에서 병역특례를 받거나, 혹은 추후 군경팀 입단으로 병역을 대체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지환 박해민의 경우 군경팀 입단 나이 상한선까지 넘어섰다는 특이사항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 할 판이라 더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유격수 포지션은 김하성(넥센)의 승선이 유력시된다. 그 다음 후보군 중 하나가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2일까지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2할9푼, 4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 그리고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공격 성적이다. 여기에 수비도 괜찮다.
류중일 LG 감독은 “요즘처럼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오지환을 뽑겠다”면서 “수비는 어깨가 강하고, 타격도 3할 가까이 치고 있다. 도루 능력도 갖춰 대주자도 가능하다”고 지원사격했다. 김하성이 우타자라면, 오지환은 좌타자로 라인업 구성에도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타 국제 대회에 비하면 적다. 기본적으로 내야 주전 네 명을 뽑는다면, 백업은 복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유리하다. 다른 포지션 경험이 적다면, 유격수라면 수비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재호(두산)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아직 확정적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위치다.
박해민은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4홈런, 22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리그 정급이다. 공격적인 파괴력이 다른 외야수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다른 측면에서 박해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는 박해민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한수 감독은 “어차피 좋은 외야수들이 있다. 박해민이 주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기전에서 경기 막판 수비와 주루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수비와 주루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인 박해민같은 선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야 수비와 도루 능력만 놓고 보면 박해민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 단기전 경험이 풍부한 선동렬 감독도 이 점을 염두에 둘 만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