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터지며 4연승을 질주중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KT를 4-3으로 꺾고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팀내 타자 가운데 박해민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1-2로 뒤진 3회 무사 1루서 KT 선발 고영표에게서 우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3연패 탈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해민은 "팀 연패를 끊어 기쁘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다시 연승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1회 첫 타석과 달리 3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하고 직구를 노렸는데 비거리가 많이 나와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영수 코치님의 조언 덕분에 타구 스피드와 비거리 모두 향상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31일 대구 KT전에서는 러프의 활약이 빛났다.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던 러프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승부처마다 타점을 생산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KT를 이틀 연속 제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러프는 1회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삼성의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추격을 따돌리는 적시타를 날렸다.
러프는 무사 1루서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5구째를 잡아 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시켰다. 1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이원석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러프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득점이었다.
그리고 러프는 8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KT 네 번째 투수 고창성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시즌 11호째. 그는 "지난 경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운도 따랐고 모든 게 다 잘 됐다. 이지영의 방망이를 쓸 때마다 결과가 좋아 바꿔봤는데 오늘도 결과가 좋았다.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게 돼 기쁘고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1일 창원 NC전 승리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그는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5-3 승리에 이바지했다.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1회 2사 1,3루 득점권 상황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4구째를 힘껏 밀어쳐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모두 홈인.
강민호는 이재학의 폭투를 틈 타 3루에 안착했고 박한이의 우전 안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이재학의 2구째 직구(132km)를 공략해 130m 짜리 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귀중한 한 방이었다. 그리고 강민호는 8회 1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현재 팀분위기가 너무 좋다. 공격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선발 투수가 최대한 오래 버텨야 이길 수 있으니 선발 투수가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강민호의 소감.
2일 창원 NC전 승리의 주인공은 구자욱. 최채흥의 데뷔 첫 승 달성에 가장 큰 힘이 됐다. 1-1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고 5회 내야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NC를 6-4로 제압하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구자욱은 "최채흥의 데뷔 첫 승 달성에 도움이 돼 기분좋고 4연승 달성에 기여해 기쁘다"며 "중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마산까지 와주신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이 났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