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만들어 지는 것일까 태어나는 것일까.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엄마가 됨으로서 많은 것을 희생한 여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드라마 속 여자들이 처한 현실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서영희(채시라 분)이 자신의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조보아 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희는 임신 중절 수술실에서 수술을 막고 정효를 집으로 데려온다. 영희가 정효를 집으로 데려온 것은 아들의 미혼모를 돌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안쓰럽고 최선을 다하는 정효를 보면서 영희는 점점 더 마음을 쓰게 된다.

영희는 아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정효에게 참혹한 현실을 전했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단절 된다. 출산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독박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모든 삶의 에너지를 투자하게 된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반짝 반짝 빛이 나고, 아름다웠던 수많은 여자들은 경력단절을 겪게 됐다. 영희의 말 처럼 여자들의 육아는 정당한 노동으로도 대접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세상과는 멀어질 뿐이다.
그중에서 가장 아픈 영희의 말은 "출산을 하고 나면 대부분 비슷한 생활을 겪으며 산다"고 한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출산과 자신의 삶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기 마련이다. 영희는 냉철하게 이런 현실을 그려냈다.
미혼모인 정효의 현실과 함께 세컨드로 홀로 아이를 키워야하는 김세영(정혜영 분)의 현실 역시도 녹록치 않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세영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돈 좀 달라는 것. 특히나 세영은 잘 나가는 항공사 승무원으로서 오너의 자식들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진의 이혼을 기다리면서 하루 사루 살아가는 카드 빚에 허덕이는 싱글맘일 뿐이다.
세영은 자신의 딸인 한유연(신비 분)을 낳기 위해 너무도 큰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지켜주지도 못하는 남자 한상진(김성재 분) 앞에서 과거 회사에서 겪었던 수모를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영과 영희와 정효 모두 아이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과연 이들이 앞으로 그려나갈 드라마 역시도 공감이 가는 전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영희와 세영과 정효는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pps201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