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효과 제대로' 최대어 양의지, 모범생 김현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03 07: 17

프로 스포츠에서 FA만큼 강력한 동기부여는 없다. 올 시즌 KBO리그를 봐도 알 수 있다. 예비 FA 최대어 양의지(31·두산)가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고, FA 모범생 김현수(30·LG)는 고액 몸값이 아깝지 않은 특급 활약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인 양의지는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에도 4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다. 두산의 55경기 중 54경기를 출장한 양의지는 타율 4할1푼1리 76안타 11홈런 36타점 16볼넷 출루율 4할7푼1리 장타율 .676 OPS 1.147로 폭발하고 있다. 타율·출루율·OPS 모두 1위.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326) 안타(144개) 홈런(22개) 출루율(.405) 장타율(.569) OPS(.973) 모두 갈아치울 수 있다. 1987년 삼성 이만수가 기록한 포수 한 시즌 최고 타율(.344) 기록도 도전한다. 30년 묵은 기록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양의지의 현재 페이스는 대단하다. 

포수 본연의 수비도 변함없이 안정적이다. 도루저지율은 무려 4할4푼4리로 30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중 1위다. 이 부문 2위인 롯데 나종덕(.310)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양의지가 홈을 지킬 때 상대 주자들은 여전히 쉽게 움직인다.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수 리드도 절대 신뢰다. 
양의지가 가치가 치솟고 있는 데에는 김현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지난 1월 4년 총액 115억원에 LG와 FA 계약한 김현수는 최고 몸값에 걸맞게 FA 중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WAR) 3.86으로 야수 전체 1위. 
올 시즌 LG의 59경기를 모두 선발출장한 김현수는 타율 3할7푼9리 88안타 11홈런 52타점 51득점 27볼넷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638 OPS 1.074를 기록 중이다. 안타·타점·득점 3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타율 3위, 출루율 4위, 장타율 5위, OPS 5위에 올랐다. 득점권 타율도 전체 1위(.456)로 찬스에 강하다. 
오랜 기간 타선이 약점이었던 LG는 김현수의 가세로 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팀 타율 2위(.300) 팀으로 변모했다.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0일 넘게 장기 결장 중이지만 김현수가 4번타자로 중심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LG도 최근 10경기 8승2패, 리그 4위로 순항 중이다. 
확실한 'S급' 선수들은 FA 고액을 투자한 만큼 뽑는다는 명제가 김현수로 인해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예비 'S급' FA 양의지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
[사진] 양의지-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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