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한신' 시련의 로사리오, 결국 2군 강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03 06: 59

한신 타이거즈가 칼을 빼들었다. 끝없는 부진에 시달리던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9)를 2군으로 내렸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3일 로사리오가 2군으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이 2일 경기 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3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선발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를 1군에 등록하면서 로사리오를 엔트리 말소했다. 로사리오의 일본 첫 2군행. 지난 2016~2017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선 3번의 1군 엔트리 말소가 있었지만 모두 부진이 아닌 부상 때문이었다. 
조짐이 있었다. 로사리오는 지난 1일 세이부전에서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며 7회 대타로 교체됐다. 2일 경기에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가네모토 감독은 "새롭게 하라는 의미도 있고, 오늘 상대 투수로는 무리일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교체로도 쓰지 않았고, 경기 후 2군 강등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2월 한신과 2년 총액 8억엔 특급 대우를 받으며 일본프로야구에 입성한 로사리오는 그러나 일본 투수들의 한 단계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48경기 타율 2할3푼 42안타 4홈런 22타점 17득점 10볼넷 46삼진 OPS .604에 그치고 있다. 1루 수비 실책도 7개일 만큼 공수 모두 부진하다. 
4월까지 타율 2할7푼5리로 그런대로 적응기를 보내는 듯했지만 5월 이후 타율 1할8푼2리로 더 떨어져다. 지난달 12일 타순에서 4번에서 5번으로 내려갔고, 27일부터 7번 하위 타순까지 떨어졌다. 1일 세이부전 부진 후에는 가네모토 감독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생각을 하고 해야 한다"고 질책도 했다. 
스포츠닛폰은 '로사리오는 한국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신입 외인으로는 구단 최고 연봉 3억4000만엔을 받았다.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 대외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등장에 기대가 부풀었지만 시즌 들어선 지금까지 4홈런에 불과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산케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71홈런, 한국 한화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이상 기록하며 대망의 4번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여름이 오기도 전에 이탈됐다'며 '공교롭게도 로사리오가 빠진 날 타선은 15안타 10득점으로 살아났지만 거포 부재는 우려스러운 점이다'고 지적했다. 
일본으로 갈 때만 하더라도 엄청난 환대를 받은 로사리오였지만 성적 부진 앞에선 냉대를 받고 있다. 결국 2군으로 강등된 로사리오가 일본에서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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