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 스코틀랜드 압도한 멕시코, 돋보인 앞선과 중원-결정력은 숙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03 10: 57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FIFA 랭킹 15위)가 스코틀랜드(34위)를 안방으로 초대해 축구교실을 개강했다. 
멕시코는 3일 멕시코 멕시코 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A매치 평가전서 1-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는 안방 출정식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과시하며 다가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대케 했다.
멕시코는 내내 스코틀랜드를 옥죄었다. 볼점유율은 64-36으로 앞섰고, 슈팅수도 32-4로 압도했다. 두 차례 골대를 때렸고,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추가골을 놓치기도 했다. 내용만 놓고 보면 1골 차 승리가 매우 아쉬울 정도였다.

멕시코는 4-2-3-1을 가동했다. 히메네스를 필두로 로사노, 도스 산토스, 벨라가 2선 공격수로 나왔다. 중원은 라윤과 에레라가 구축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중원의 핵심 과르다도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띈 건 높은 점유였다.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며 스코틀랜드를 천천히 요리했다. 전방 공격진의 날카로움과 중원의 탄탄함도 돋보였다. 
앞선에선 카를로스 벨라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눈부셨다. 둘 모두 볼을 빼앗기는 법이 없었다. 스코틀랜드 선수들을 2~3명 끌고다니며 수 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선제 결승골도 둘의 발에서 나왔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안의 도스 산토스가 정확히 키핑해 벨라에게 내줬다. 벨라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입맞에 좋게 패스, 도스 산토스가 왼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중원을 구성한 라윤과 에레라의 활약도 빛났다. 라윤은 공격적인 패스와 중거리 슈팅이 뛰어났다. 전반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조금 뒤에 처진 에레라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회가 나면 지체없이 중거리 유효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멕시코는 후반 들어 베테랑 수비수 마르케스를 비롯해 페랄타, 파비안, 조나단 도스 산토스, 코로나 등을 실험했다.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멕시코는 좀체 흐트러짐이 없었다. 로사노의 골대 강타와 오프사이드 골 취소가 아니었으면 대승이 가능했던 멕시코였다.
결정력은 숙제로 남았다. 멕시코는 이날 총 32개의 슈팅을 날렸다. 골문 안으로 10개를 보냈지만 득점은 1골에 불과했다. 최전방 공격수 히메네스를 비롯해 교체투입된 앞선 자원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멕시코는 6회 연속 16강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스코틀랜드전은 멕시코의 16강행 자격을 충분히 증명한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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