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GSL] '불곰' 버프와 함께 온 테란의 화끈한 역습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6.03 18: 24

시대를 앞서간 SF 명작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죽음의 별'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잃었지만 제국군이 오히려 대대적인 반격으로 반란군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였던 제국군 처럼 스타크래프트2서 올시즌 숨죽여 지냈던 테란이 '불곰' 버프와 함께 화끈한 역습을 시작했다.
테란의 역습이 시작됐다. 2018 GSL 시즌2 코드S 16강은 프로토스는 7명, 테란 5명, 저그 4명으로 출발했다. 3회차까지 프로토스 3명, 테란 2명, 저그 1명으로 8강 진출자를 가렸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프로토스 강자 김대엽과 김유진이 꼽혔지만 남은 자리의 주인은 프로토스가 아니라 테란 둘 이었다.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GSL 시즌2 코드S' 16강 D조의 8강 진출자는 '전력가' 고병재와 '야인' 변현우였다. 전반적인 프로토스의 강세 속에서 대다수의 전문가와 팬들의 예상을 뒤집는 파란이었다.

고병재, 변현우의 8강 합류로 8강 종족비는 테란 4명, 프로토스 3명, 저그 1명이 됐다. 즉 테란이 최다 종족이 되면서 프로토스의 우세로 점쳐졌던 GSL 판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테란은 지난 시즌 우승자인 '마루' 조성주를 제외하고 프로토스를 상대로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그 8강 진출자가 이병렬 혼자라는 것은 실제로 프로토스의 강세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기존 테란 진출자들이 보다 이른 타이밍 초반 압박을 펼치면서 해법을 찾아냈지만 해법의 중심에는 불곰이 있었다. 지난 달 16일 진행된 밸런스 업데이트에서 테란은 불곰 밤까마귀 바이킹의 밸런스가 변경됐다.
군단의 심장 말기 당시만 해도 핵심 유닛이었지만 저그전 밸런스의 파괴자로 너프를 당했던 불곰이 대대적으로 상향됐다. 응징자 유탄의 공격 횟수가 2에서 1로 감소시키면서 나눠 들어가던 데미지를 한 번에 크게 들어가게 바꿨다.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5에서 10으로 증가(중장갑 유닛 기존 10→ 20) 시켰다. 공격력 업그레이드당 기본 공격력이 +1만큼, 중장갑 유닛에는 +2만큼 증가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테란이 게임 중반까지 프로토스를 압박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GSL 박진영 해설위원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힘들어했던 테란 역시 그동안 내성도 생긴 상황에서 때마침 불곰 밸런스 조정이 이번 승부에 작용한 것 같다"며 "앞으로 프로토스와 테란전 양상이 변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곰이라는 새로운 난제를 만난 프로토스가 위협적으로 다가온 테란의 역습을 어떻게 대처될지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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