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①] '두니아' 파격 첫방, "낯설어"vs"신선해" 극과극 반응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04 06: 58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가 게임을 배경으로 한 '언리얼 생존예능'을 펼친 가운데, 아직은 낯설다는 의견과 신선하다는 반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에서는 신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유노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가 서로를 만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유노윤호는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정혜성은 광화문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두니아로 워프됐다. 우주소녀 루다는 음악방송을 하던 도중 무대의상 그대로 워프됐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권현빈은 마우스와 헤드폰을 낀 채로, 샘 오취리는 나침반을 쥐고 있던 그대로 두니아에 소환됐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 두니아에 떨어졌다는 상황 설정에 맞게 행동했다. 멤버들은 커다란 틀과 방향은 주어졌지만 그 안에서 행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유노윤호는 나뭇잎으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표시하고, 루다는 소라게를 잡으며 높은 생존력을 보였다. 정혜성은 곧바로 주변을 탐색하고 열매를 따는 등 브레인의 면모를 보였다. 
숲을 헤매던 중 샘 오취리와 정혜성, 유노윤호와 권현빈은 서로를 만나고 동맹을 결성했다. 정혜성은 "완전 무쓸모"라며 샘 오취리를 버리려 했으나 그가 힘이 세다는 걸 깨닫고 '지혜와 힘' 조합으로 동맹을 맺었다. 유노윤호와 권현빈은 서로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초반부터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루다까지 마지막 순간 다섯 명은 한 자리에서 만났고, 곧 두니아의 공룡을 마주하게 된다.
'두니아'는 '야생의 땅:듀랑고'라는 MMORPG 게임을 세계관으로 한 한국 최초 게임 접목 예능이다. '언리얼 생존예능'이라는 타이틀답게, 출연자들은 연기와 실제를 오가며 스토리를 진행했다. 다섯 명이 공룡을 마주한 순간에는 시청자 문자투표를 진행, 공룡과 맞붙는 설정과 공룡을 피해 안전을 지킨다는 설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방송 중간에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자막과 아이템 획득 표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게임과 예능, 리얼과 설정을 오가는 '두니아'의 첫 방송은 파격 그 자체였다.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예능 형식이기 때문에 영화 같기도, 시트콤 같기도 했다. 첫 회만으로는 '두니아'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를 받아 들이기 부족했다. 이런 파격 설정을 시청자가 따라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시청자의 반응은 '두니아'의 파격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트콤인지 예능인지 잘 모르겠다"며 출연자들의 어색한 연기가 오글거린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고, 어디에서 재미 포인트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출연자들이 새로운 세계에 도착해 생존을 해나간다는 포맷은 알겠으나, 이들이 '두니아'를 탐색해가는 과정이 조금은 지루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직 어색한 CG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와 반대로, 오히려 새로워서 흥미롭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포맷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스스로 '적응 기간'을 두겠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회차는 '두니아'라는 세계관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아직 맛보기일 뿐이며, 다른 멤버들이 등장하고 시청자 문자투표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면 예측불허의 게임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속출했다. 
낯설다는 반응과 흥미롭다는 반응이 극과 극을 이루는 '두니아'. 모두가 리얼을 외칠 때, 유일하게 '언리얼'을 외친 용감한 예능 '두니아'이기에 아직은 기대감을 가지는 시청자들이 더 많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이 포맷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들이 빨리 마련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시청자들의 '적응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통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일요일 오후 6시대라는 점에서 좀 더 넓은 시청층을 흡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성도 있다.
한국 최로로 진행되는 게임 배경 예능인 '두니아'가 과연 성공을 거둬 또 하나의 예능 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실시간 소통 포맷을 예능계에 도입한 '마리텔' 박진경, 이재석 PD의 신작이기 때문에 이 실험이 더욱 흥미진진해보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