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니아~처음 만난 세계'가 한국 최초 게임 세계관의 생존 예능을 선보인 가운데,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에서는 유노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가 두니아로 워프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노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는 두니아로 워프됐다. 루다는 음악 방송을 하다가, 유노윤호는 자전거를 타다가, 권현빈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두니아로 떨어져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각자 생존력을 키워가며 두니아에 적응해갔다.

샘 오취리와 정혜성, 유노윤호와 권현빈은 서로를 만나고 동맹을 결성했다. 정혜성은 샘 오취리를 보고 "거의 무쓸모다. 버리고 싶다"며 도망치려 했으나, 샘 오취리가 힘이 세다는 걸 깨닫고 동맹을 결성했다. 유노윤호와 권현빈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브로맨스 케미를 만들었다. 마지막 막내 루다까지 만나며 다섯 명은 두니아에서 마침내 모두 만나게 됐다.

아직 돈 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 강, 딘딘은 등장하지 않은 상태. 이들이 등장하기 전, 5인의 첫 만남은 '두니아'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알리는 포문에 불과했다. 첫 회의 마지막 순간, 공룡에 맞서자는 샘 오취리와 안전하게 숨자는 정혜성이 갈등을 빚었고 이 선택을 시청자 문자투표에 맡기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점은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두니아'는 '야생의 땅:듀랑고'라는 MMORPG 게임을 세계관으로 한 한국 최초 게임 접목 예능이다. 이들이 떨어진 '두니아'는 게임의 배경지이며, 이들이 벌이는 생존형 서바이벌은 게임 '듀랑고'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롤 플레잉게임인 MMORPG 게임의 형식도 비슷하다. '두니아'는 방송이라는 공간에서 시청자라는 플레이어들이 10명의 출연자를 캐릭터 삼아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게 한 것.

'두니아'는 시청자들이 이를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각적 장치들을 적극 도입했다. 공룡이나 거대 숲의 CG, 게임 용어를 활용한 거친 자막, 출연자들이 일정한 행동을 할 때 마다 표시되는 아이템 획득 마크 등이 그렇다. 스토리 배경 설명과 플레이 진행 구간을 나눈 화면 분할 편집도 눈여겨볼 만 하다. 게임과 예능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은 시도는 분명 인상 깊다.
게임처럼 스토리를 시청자의 손에 맡기기 위해 '두니아'가 선택한 것은 시청자 문자투표. '두니아'는 첫 회의 막바지에 공룡을 보고 무엇인지 확인해보자는 샘 오취리와 안전을 위해 숨어있자는 정혜성의 의견 충돌을 두고 시청자 문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정혜성의 의견이 다수결로 선택돼 이들은 숨어 있을 수 있었다. 시청자의 손에 이들의 안전이 지켜지게 된 것이다.

게임의 '생존 일지'를 토대로 한 '언리얼 생존 예능'을 표방한 것도 '두니아'를 예측불허로 만드는 점이다. 첫 회에서 동맹을 맺은 정혜성, 샘 오취리는 곧 극렬한 의견 충돌을 보였다. 이처럼 이날 보여진 5명의 출연자와 앞으로 등장할 5명의 출연자들이 동맹과 배신, 갈등을 오가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 이들의 생존 일지를 엿보고, 각 출연자가 어떤 캐릭터를 맡고 있는지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다.
이처럼 다양한 면에서 확실히 '전무후무'한 예능을 자처한 '두니아'. 파격의 첫 방송은 전파를 탔고, 아직은 극과 극 반응을 얻고 있지만, 그만큼 전례 없는 예능을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쎄'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청자들과 재빨리 소통해 접점을 찾는 것이 이들의 급선무일 터. 과연 '두니아'가 시청자들과 빠르게 접점을 찾아 신선함은 지키고, 진입 허들을 낮출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