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이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
NC는 3일 선수단 체제를 개편했다. 김경문 감독 이후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 단장 대행은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맡는다. 김경문 감독은 구단의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받는다.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 지난 7년간 신구세대의 조화, 무명선수의 과감한 발탁 등으로 다이노스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황순현 대표는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 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이사장은 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경문 감독님 너무나도 수고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보여주셨던 리더십, 배려심 등등 항상 기억하겠습니다"며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잊지않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정말 정말 힘들고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이사장의 인연은 깊다. 1994년부터 3년간 삼성 배터리 코치로 활동할때 이승엽 이사장과 처음 만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면서 끝모를 부진에 빠진 이승엽 이사장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승엽 이사장은 예선 7경기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득점 찬스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기 일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정말 중요할때 딱 한 번만 해주면 된다"고 이승엽 이사장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 이사장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이승엽 이사장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영웅의 힘을 보여줬다.
이승엽 이사장은 "김경문 감독님은 내게 은인과 같은 분이시다. 어떻게 보면 베이징 올림픽이 내겐 터닝 포인트와 같다. 너무나 긴 침체기를 보냈는데 그 홈런 한 방이 내 이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부진이 계속 되면서 교체되지 않을까 혹은 교체해줬으면 하는 나약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은 다르셨던 것 같다. 부진 속에서 계속 기회를 주셨는데 제 몫을 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한국 야구와 감독님께 빚을 갚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이사장은 "어떻게 보면 경기에서 빠졌다면 '국민타자'라는 애칭을 유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력을 잃지 않는다면 (감독님을) 평생 은인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