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게레로가 돌아온 페루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꺾고 A매치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페루는 4일(한국시간) 스위스 장크트갈렌에 위치한 AFG 아레나서 열린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게레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A매치 14경기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페루는 게레로를 중심으로 36년만에 진출한 월드컵서 돌풍을 예고했다.
페루는 사우디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했다. 결국 전반 20분 디아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거기다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게레로가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완승을 거뒀다.

게레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페루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그는 스포츠중재재판서(CAS)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 인해 코카인 복용 혐의로 선수 자격 14개월 정지 처분이 내려지며 위기를 겪었다.
선수 자격 정지 징계에 게레로는 자신은 고의적으로 코카인을 먹은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실수로 코카인 성분이 함유된 차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당초 CAS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게레로의 항소로 인해 재조사에 들어가야만 했다.
게레로를 돕기 위해 다른 나라 선수들도 나섰다. 러시아 월드컵서 페루와 만나는 C조 프랑스,. 호주, 덴마크의 주장들이 직접 나서 서명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 호주의 마일 제디냑, 덴마크의 시몬 기예르가 그의 결백을 호소하자 결국 CAS도 손을 들었다.
조별리그 상대국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돌아온 게레로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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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