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교수가 된 정재환이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했다.
박명수는 4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개그맨 선배이자 현 교수인 정재환을 소개했다.
정재환은 지난 1983년 MBC '영11'으로 데뷔해 개그맨으로 활동했으며, '웃으면 좋아요' '코미디전망대' 등에 출연했다. 또, SBS '백만불 미스터리', EBS1 '얼쑤! 한국어쇼', YTN '재미있는 낱말풀이', sky Travel '뉴질랜드 완전정복' 등에서 MC를 맡아 진행을 이끌었다.

지난 2000년부터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학 공부를 시작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 박사 과정도 밟았다. 현재 성균관대 초빙 교수로 있다.
박명수는 "개그계의 브레인,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이제는 교수님이다. 정재환 교수님이다. 너무 오랜만인데 뵙고 싶었다. 그때 전화도 드렸다"며 반가워했다. 정재환은 "박명수가 20년 동안 딱 한 번 전화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환은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7~8년 동안 무명 생활을 했다. 박명수는 무명이 짧았는데 행운의 사나이다. 개그도 하고 노래도 잘하더라. 예전에 박명수가 대스타가 되기 전에 같이 일해봤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내가 형님 DJ할 때 대본 써서 찾아간 기억이 난다. '명수야 열심히 하고 회식할 때 와라' 그려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재환은 "만일 그때 박명수가 싹이 안 보였다면 그만두고 다른 걸 하라고 했을 것 같다. 박명수는 이 길이 맞다. 그래야 사람들이 박명수를 보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웃으면서 행복해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명수가 "어느 순간 방송계를 떠났는데, 개그맨을 하다가 교수가 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정재환은 "방송을 열심히 하다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들어갔다. 국어, 한글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다. 석사와 박사 때 계속 연구를 했고,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개그계와 멀어졌다. '나 방송 안 할 거야' 그런 생각은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지금이라도 방송 많이 들어오면 할 거냐?"고 묻자 정재환은 "할 거다"며 웃었다.
개그맨의 언어 파괴 이야기가 나오자, 정재환은 "개그맨이 개그를 하다 보면, 피치 못하게 표준어나 발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박명수가 언어 파괴범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서, 군주 세종에 대한 스토리와 훈민정음 한글 창제에 관한 다양한 토크를 이어갔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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