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팀이 앞으로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뚝심있게 그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세트장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현장공개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노도철 PD,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군주-가면의 주인', '엄마의 정원', '반짝반짝 빛나는', '종합병원2'의 노도철 PD와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등을 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의 합작품이다.

정재영과 정유미는 각각 괴짜 법의학자 백범과 초짜 검사 은솔을 맡아 활약 중이다. '검법남녀'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공조 수사를 중심으로, 경찰 차수호 역의 이이경, 검사 강현 역의 박은석, 국과수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의 스테파니 리의 팀워크가 그려진다.

'검법남녀'는 방송 초반부터 6%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섰다. 노도철 PD는 "생각했던대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헌신, 작가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열심히 막아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세트장은 실제를 방불케하는 효과가 다수 등장해 호응을 이끌었던 바다. 노 PD는 "국과수 실제 환경과는 조금은 다르다. 여러 가지 콘셉트 회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런 세트를 만들려면 2개월 정도 소모가 되는데 3주 밖에 못 썼다. 3주 만에 완성된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이 며칠씩 밤을 새서 만들어 만족한다. 참고한 드라마들도 많지만 똑같이는 가지 않게 하고 있다. 동부지검 세트는 전형적인 세트를 만들기 위해 옐로우를 강조했고, 여기는 좀 더 차갑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시청률 상승에 대해 체감하고 있었다. 정재영은 "열심히 찍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은석은 "반응이 좋고 주변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해서 촬영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며 주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정유미는 1위를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일단 우리가 대본을 읽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글이 이미 긴장감이 넘쳤다.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도 궁금했다. 그런 포인트를 시청자들이 함께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시청률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내용 자체가 초반의 인물 소개에서 인물들이 얽혀지는 과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게 시청률의 상승으로 온다면 좋겠다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법남녀'는 한때 잔인함 때문에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노도철 PD와 정재영은 이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노 PD는 "자극적 장면은 작가들이 실제로 많은 조사를 했다. 나름대로는 수위를 조절을 했는데 그게 불편했다면 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원래는 법의관들이 연쇄살인마들의 감정에 이입을 해서 그 과정을 추적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법의관의 애로사항과 애환을 담고 싶었다. 법의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또 우리 드라마의 장점과 차별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저는 장르물을 정말 좋아해서 오히려 수위가 낮은 것 아니냐 싶기도 하다. 지상파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더 보여주고 싶은데.(웃음) 저는 솔직히 언제쯤이면 이런 장면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반 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괴짜 법의관 연기를 하는 정재영은 백범 캐릭터에 대해 "사실 저와 닮았다. 말투나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 배우가 캐릭터를 할 때 이해를 못 하면서 이걸 할 수는 없다. 해보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좀 다르다. 해보고 싶은 건 백마탄 왕자다.(웃음) 하지만 큰 이해를 할 수는 없을거다. 하지만 백범은 이 인물을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속을 좀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슷한 면모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유미는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량을 소화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비중이 컸고, 은솔은 참견이 많은 성격의 인물이어서 체력이 많이 들었다. 따뜻한 감성의 은솔이 차가운 백범과 만나 어떻게 변해나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은솔의 마음을 주로 그려내고 싶었다. 초반에 보여지는 부분이 많아서 부족함이 돋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은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윗강현'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 박은석은 "악역을 많이 했다. 눈빛이나 말투도 그랬던 것 같다. 부드럽거나 스윗한 말투는 아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정재영 선배님도 나와 닮은 점이 있어야 애정이 있다고 말하셨는데 강현은 은솔바라기 아니냐. 말투부터 많이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반려견에게 말하듯이, 조카들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연습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고쳐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스테파니 리와 함께 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장르물에 있어서의 썸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스텔라황이라는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여지면서 쉽게 다가갈 수도 없는 것 같다. 제가 환기가 될 수 있는 구석을 맡아서 한다고 생각해 사명감이 있기도 하다. 로맨스 아닌 로맨스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 또한 하나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로 여겨달라. 장르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포인트를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 PD는 마지막으로 "타 드라마가 끝나서 시청자들이 한꺼번에 유입될 것 같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장르만의 특성과 대중적인 콘셉트가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한다. 파이가 커졌다는 생각이다. 우리 드라마가 끝까지 뚝심있게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바를 그려내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