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고 무책임한 남편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일으키는 밤이었다.
4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지상렬 박지우 김소영 민아 설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첫번째 사연은 아이가 셋인데 바로 넷째를 낳자고 조르는 남편 때문에 힘든 아내의 이야기였다.

아내는 "첫째 낳고 3개월만에 임신을 했다. 둘째 돌때 셋째를 임신했다"고 말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질문에 "자기야 나 우울증 걸려서 죽으면 어떻게 할거야 묻기도 했었다"며 "근데 남편이 '하나 키우나 둘 키우나 같다'고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엄마라는 이유로 육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내가 대부분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이 등장했다. 이영자가 출산의 고통에 대해 물었지만 남편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쇼크가 올 정도로 힘들었다고 출산의 고통을 토로했다.
게다가 남편은 한달 생활비로 60만원을 주면서 세 아이를 키우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아내는 "기저귀 값 부족하니까 더 입금해 달라고 하니까 '아껴서 써'라고 했다. 외벌이라서 눈치가 보여서 말을 잘 못한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모임만 10개를 하고 있었다. 한번 모임에 나가면 만취해서 새벽 2,3시에 들어오고 왔다.
아내는 "아이 셋한테 온전히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넷은 낳지 말자"고 호소했다.
아내의 절절한 고민을 들은 신동엽은 "내가 대한 비뇨의학과 홍보대사다. 학회에 부탁해서 정관 수술 공짜로 해주겠다. 기술이 좋아져서 마음이 바뀌면 다시 연결이 된다"고 제안했다.
결국 남편은 "앞으로 한 3년 동안 아이들을 육아한 다음에 아내가 원하면 넷째를 갖자고 말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신동엽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두번째 사연은 술만 마시면 다치는 아빠 때문에 힘든 딸의 이야기였다.
아빠는 만취해서 트럭에 부딪쳐서 미간뼈가 부러져 얼굴이 많이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술을 먹는다고. 팔도 유리에 부딪쳐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다쳤다고 했다.
아버지가 출연했다. 아버지는 "딸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옆의 사람들의 유혹을 못 뿌리친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버지는 본인이 벌어서 본인이 다 쓴다고. 총각때부터 결혼해서까지 그렇게 했다고 해 놀라움을 전했다. 이영자는 그럼 왜 결혼을 했냐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양육비는 거의 대부분 어머니가 마트에서 일해서 조달했다고 했다. 엄마의 힘으로 두 자녀를 모두 키워낸 것. 여기에 남편의 보험, 간호 등 궂은 일은 모두 아내의 몫이었다.
딸은 "엄마가 몸이 안 좋다. 마트에서 일하다가 실신 한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연을 듣던 설현이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할머니가 좀 편찮으셨다. 어렸을 때 할머니랑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고 말했다.
이영자도 "우리 어머니도 그렇고 설현씨 할머니도 그렇고 어머니들이 참 고단하게 살아오셨다"며 "엄마도 '내일 눈을 안 떴으면'이라고 하셨다. 너무 삶이 고단하니까"라고 전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의 눈물에 아버지는 "앞으로 밖에서는 이제 술은 마시지 않겠다. 집에서만 한잔씩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소중함을 깨달았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꼭 금주를 하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