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APBC' 함덕주, AG가 더 간절한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6.05 06: 02

"이번에는 정말 잘하고 싶어요."
지난해는 함덕주에게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였다. 그동안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는 선발 투수로 보직을 옮겼고, 시즌 중간과 막바지 구원투수로도 나서면서 35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7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1승 1홀드를 기록하면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종료 후 함덕주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썩 좋지 않았다. 함덕주는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우에바야시 세이지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남은 경기에서 함덕주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함덕주가 많이 지쳤다. 공에 힘이 떨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함덕주는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이내 좋았을 때 모습을 찾고 어느덧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함덕주는 3승 1패 1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상황. 함덕주는 아시안게임 이야기에 "APBC는 나이 제한(만 24세 이하,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이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KBO리그 전체에서 선발되는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뜻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APBC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싶다는 것이 함덕주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함덕주는 "APBC 때는 안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다. 만약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더 잘 준비해서 내가 좋았을 때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다. 정말 이번에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APBC에 참가했던 투수 대부분이 올 시즌 부상과 부진에 빠져있다. 박세웅(롯데)을 비롯해 장현식(NC), 임기영(KIA)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함덕주 역시 이런 이야기를 주변을 통해 들어 잘 알고 있었다. 함덕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자신있고 씩씩하게 공을 던지겠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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