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달아난 4강, 본격적인 5위 싸움 스타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05 06: 07

5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4일까지 KBO리그 순위표를 보면 1~4위는 멀찍이 달아난 형국이다. 1위 두산이 4경기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한화, 3위 SK, 4위 LG가 1.5경기차 이내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4위 밑으로는 격차가 꽤 벌어졌다. 4위 LG와 5위 KIA의 격차는 3.5경기다. 
자연스레 관심은 5위 싸움으로 모아진다. 5위 KIA, 6위 삼성, 7위 넥센은 1.5경기 차이 이내 박빙이다. 8위 KT도 KIA에 2.5경기 차이로 경쟁권. 9위 롯데도 3.5경기 차이로 뒤졌지만 못 좁힐 차이는 아니다. 꼴찌로 떨어진 NC를 제외하면 최대 5~9위 5개팀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5위 싸움의 키는 KIA가 갖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이지만 올해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도 4승6패로 다소 주춤했다. 마운드 힘이 지난해만 못하다. 외인 투수들의 힘이 떨어졌고, 불펜은 붕괴됐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윤석민도 아직은 계산이 서지 않는다. 팀 타율 1위(.303)이지만 마운드가 살아나야 5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삼성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13일까지 10위로 최하위였지만 그 이후 12승6패로 급반등했다. 외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고, 강민호가 타격감을 완전히 찾아 분위기를 탔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는 박해민까지 동시다발로 터진다. 더워질수록 여름 사자 기운이 난다. 
넥센은 구단 안팎에서 갖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야구는 무너지지 않고 있다. 임병욱·김규민·김혜성·송성문 등 대체 자원들이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웠다. 다만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로 이탈하고 난 뒤 4승7패로 하락세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도 타구에 맞아 손가락 골절됐다. 당분간 험난한 싸움이다. 
KT도 아직 경쟁권에 있다. 더스틴 니퍼트가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고, 라이언 피어밴드가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도 침체를 딛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5연승을 두 번이나 내달린 삼성처럼 분위기를 제대로 타야 올라갈 수 있다. 올 시즌 KT는 팀 최다가 3연승으로 두 번밖에 없다. 긴 연승이 필요하다. 
9위로 처진 롯데는 최근 10경기 2승8패로 하락세에 있다. 불펜 난조와 수비 불안으로 자멸하다시피 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세웅의 1군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점에서 상승요소는 충분하다. 올 시즌 내내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롯데로선 상승 흐름일 때 얼마나 치고 올라갈지가 관건이다. 
이번주 KIA는 KT-롯데를 만나는 일정이다. 하위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삼성은 3~4위 SK-LG를 상대해야 하지만 최근 기세라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넥센은 두산-KT과 붙는 일정인데 지금으로선 어느 팀과 붙어도 쉽지 않다. KT는 KIA-넥센, 롯데는 NC-KIA를 상대한다. /waw@osen.co.kr
[사진] 김기태-김한수-장정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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