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29·한신). 지난해 한국 한화에서 함께한 나카시마 테루시(55) 타격코치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신 신입 외인 역대 최고액 3억4000만엔의 연봉을 받고 입단한 로사리오는 극심함 부진 끝에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2월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장외 홈런을 연발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시즌 들어가선 부진하다. 48경기 타율 2할3푼 4홈런 22타점.
일본 '석간후지'는 지난 4일 로사리오에 대한 나카시마 코치의 의견을 물었다. 나카시마 코치는 지난해 한화에서 1년간 타격코치로 일하며 로사리오와 함께했다. 로사리오의 좋을 때 모습을 봤고, 일본야구에 정통한 나카시마 코치는 3가지 부진의 이유를 찾았다.

가장 먼저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다. 나카시마 코치는 "어려운 공만 쫓다 보니 좋은 공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로사리오는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전에서 3타수 3삼진을 당했는데 14개 공 중에서 2개만 직구였다. 9개 공이 슬라이더로 상대팀에선 로사리오의 바깥쪽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두 번째 이유로 지난달 8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터뜨린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을 꼽았다. 나카시마 코치는 "그 홈런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 타구를 다시 만들려다 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날 이후 홈런은 1개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3번째 이유로 나카시마 코치는 팀 동료 이토이 요시오가 타율 3할3리 9홈런 30타점으로 활약하며 4번타자 자리를 꿰찬 점을 꼽았다. 나카시마 코치는 "친한 이토이가 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바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로사리오의 타순은 지난달 12일 4번에서 5번으로 내려갔고, 27일부터는 7번으로 떨어졌다.
한편 5일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로사리오는 이날 2군 선수단에 공식 합류한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2군행 조치 후 "이틀은 가족들과 느긋하게 보내라"며 로사리오에게 타격 훈련 금지령을 내렸다. 로사리오는 경기 후 집에서도 타격 영상을 보고, 같은 외인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쓰고 있지만 오히려 부담만 더 커지고 있다.
가네모토 감독은 로사리오의 1군 복귀 여부에 대해 "변화구를 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로사리오는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좋을 때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보란 듯 부활을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지난해 한화 시절 로사리오와 나카시마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