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CG→서강준 1인2역"..'너도 인간', 2년 공들인 이유 있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5 09: 21

'너도 인간이니'가 휘몰아치는 전개와 아름다운 영상미, 1인 2역 서강준의 열연 등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5%대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반등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와 열혈 경호원 강소봉(공승연 분)이 펼치는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서강준이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스토리는 어렵지 않다. 시아버지이자 PK그룹 회장 남건호(박영규 분)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긴 천재 과학자 오로라(김성령 분)는 체코에서 아들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로봇을 만들었다. 
오로라가 7살의 어린 남신1, 청소년인 남신2를 거쳐 20대 청년 남신3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CG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개됐다. 오로라는 눈물을 흘리면 안아줘야 한다고 말하는 남신3에게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당부했다. 
그런 가운데 온갖 염문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진짜 남신은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체코로 몰래 도망을 쳤다. 최상국(최병모 분)에게 미행당하던 남신은 우연히 꽃다발을 사서 나오던 남신3와 마주쳤다. 똑같이 생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 순간, 남신은 달려오던 차에 치여 쓰러지고 말았다. 
일단 여기까지는 1인 2역이라는 설정 때문에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 그렇기에 앞으로 남신3가 남신을 대신해 한국으로 와 강소봉과 벌이는 이야기에서 색다른 재미를 완성해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준 CG와 배경이 된 체코의 아름다운 풍경, 1인 2역을 무난하게 소화해낸 서강준의 열연과 비주얼 등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물론 '너도 인간이니?'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아직 멀다. '너도 인간이니?' 1, 2회는 전국 기준 5.2%, 5.9%(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MBC '검법남녀'(7%, 7.7%)와 SBS '기름진 멜로'(6%, 6.5%)와는 근소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 
2년 이상의 기획 기간을 거쳤고,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너도 인간이니?'는 이미 지난 4월 프랑스 MIPTV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제작과정과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이에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계열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를 통해 미주, 유럽 등 6대주의 150여 개국에 동시 방송을 하게 된 것. 
이 기세를 몰아 '너도 인간이니?'가 끝까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완성해낼 수 있을지, 큰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너도 인간이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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