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이드암 김주한(25)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잠시 쉬어간다.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 불펜의 핵심인 김주한은 최근 팔꿈치 인대 손상 판정을 받고 고민을 한 결과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새로운 인대로 앞으로의 10년을 도모한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잔여 일정에는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 회복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것은 SK의 대우다. SK는 김주한이 수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자 SK는 일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팔꿈치 수술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일본 쪽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대신 비용이 훨씬 비싸다. 기본적인 수술비는 물론, 항공료나 체류비 등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추후 중간 검진을 위해 다시 몇 차례 일본에 가야 한다. 이 비용까지 계산하면 총액은 더 불어난다.

실제 일본에서 팔꿈치 수술을 하려면 최소 2000만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단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이다. 최근에는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인 김광현 정도가 일본에서 수술을 받은 경우다. 그러나 염경엽 단장이 앞장을 서 구단에 “일본서 수술을 시키자”고 설득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 SK의 기본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도 일본에서 수술을 받는 것은 선호한다”면서 “김주한의 사례를 보면서 나머지 선수들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김광현의 수술 사례가 구단 내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선수 스스로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수술도 잘 됐고 검진 시스템도 체계적이라 선수와 구단 모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불펜의 핵심 전력인 김주한도 이런 단계를 밟아가기를 기대하는 심리 또한 이번 결정에 녹아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