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의 힘을 되찾을까.
돌아온 KIA 우완투수 윤석민이 1군 첫 실전을 소화하면서 과제도 안았고 희망을 보았다. 무엇보다 직구의 힘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져 예전의 직구가 아니었다. 궤적도 달랐고 구속도 느렸고 볼끝도 무뎌보였다. 자신도 직구의 회전수를 언급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좋았다. 위기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등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은 여전했다. 기본투구수를 소화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직구의 힘을 되찾는다면 선발투수로 충분히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민은 자신의 직구 구속이 현재가 100%라고 진단했다. 두산과의 복귀전에서 평균 139km를 찍었다. 예전처럼 145km 이상을 뿌리던 그가 아니었다. 윤석민은 "지금이 100% 상태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닝을 더 소화하다보면 좀 더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볼의 회전수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어깨 수술 이후 던질 때 팔을 좀 내렸다. 그러다보니 손목도 쳐져서 나와 직구가 많이 날리더라. 들어가는 궤적이 이상했다. 투구폼(손목 부분)에 신경을 쓰면 회전수가 높아질 것 같다. 그러면 스피드가 느려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구속이 느려도 회전수를 높이면 볼끝에 힘이 생긴다는 말이었다.
지금은 은퇴한 한화의 전설 구대성도 현역 시절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2002년 오릭스 시절 NPB 퍼시픽리그에서 평균 130km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면서도 방어율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일본에서 스피드가 느려지자 제구와 볼끝으로 승부했다. 그는 당시 "스피드가 빠르면 좋지만 느려지더라도 볼끝만 좋으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두산과의 복귀전에서 직구 구사가 제대로 안된 점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온 이유로 꼽았다. 직구 밸런스가 무너져 안들어가자 변화구를 집중 사용했다. 결국 다음 등판(8일 사직 롯데전 예정)의 성패도 직구의 힘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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