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출신 배우 이매리가 지난 8년 동안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의 용기 있는 발언에 앞으로의 활동을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매리는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 과거 한 드라마를 찍다가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은폐, 지난 8년간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그는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다.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니 일정이 계속 밀려 총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중요 장면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안 나았다"면서 이로 인해 레슨비 600만 원, 재활치료비로 몇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매리에 따르면 이를 알게 된 제작진은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돼 있는데 발설하지 말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느냐"라고 하면서 책임을 회피,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특히 이매리는 "다치고 나서 2년 정도 방황을 했고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치료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나부터 먼저 도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 갑을 관계면 영원한 갑을 관계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너무 화가 나서 '너희 가만 안 두겠다'고 했더니 당시 투병 중이던 아빠를 언급하며 '왜 안 죽냐'고 하더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매리의 이러한 용기 있는 발언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그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상황.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방송계 갑질의 민낯에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이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지난 8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매리에게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방송 이후 이매리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 이에 용기 있는 발언으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 그를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편 이매리는 지난 1994년 서울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했으며, 배우로 전향해 MBC '내조의 여왕', '2009외인구단', SBS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1년 이후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풍문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