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눈물의 국내 복귀 무대를 가졌다. 팬미팅을 통해 그동안 마음고생을 토로하며 새 시작을 알린 그가 팬을 넘어 대중에게까지 그 진정성을 전할 수 있을까.
박유천은 지난 4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생일 기념 공식 팬미팅을 개최했다. 지난해 8월 소집해제 후 첫 국내 공식 행사이자, 국내 활동을 복귀하는 신호탄 격의 무대였다.
이날 박유천은 그동안의 논란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4번의 성폭행 피소 및 무혐의 판정, 열애설, 결혼설, 파혼설에 이어 결별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사다난한 행보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유천은 이 자리에서 팬들을 향한 영상 편지를 보내며 눈물을 쏟았다. 조건 없는 사랑에 감사하며 그 덕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박유천은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임하고 싶다고 밝히며 국내 복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동방신기 활동 시절 노래를 열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방신기 '여우비'를 부르고 '미로틱'에 맞춰 춤을 췄으며,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 화제를 모았다.
또 박유천은 신곡 '재회'와 '다시 선물', '뒤돌면 모든 길이 추억이라' 등을 부르며 팬들을 향한 신곡을 선물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유천의 진심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 박유천이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붙잡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될 지도 모른다. 복잡한 심경 역시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직도 힘들다. 스스로에게 극복할 수 있을까 물어보기도 한다. 혼자 있다가 갑자기 펑펑 울기도 한다. 하지만 팬들이 이렇게 기다려주니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아픔을 딛고 일어서고픈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의 반응을 돌려야 하는 건 박유천에게 아직 남은 숙제다. 무혐의 판결을 받은 법적공방, 황하나와의 결혼설 및 파혼설, 결별 등 시끌벅적한 논란들이 있기 때문. 물론 법적 혐의가 없다는 판결로 억울함을 벗었으나 대중에게 이미지 타격은 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박유천 역시 조급하지 않게 대중에게 오랜 시간 진정성을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을 돌려세운 박유천이 대중까지 다시 제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의 진정성이 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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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