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 잡음' NC, 벌써 걱정되는 신구장 효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05 11: 23

오는 2019년, 신축 구장으로 옮기는 NC 다이노스. 하지만 구장 이전 직전 시즌, 구단 안팎의 잡음으로 인해 당연시하게 여겨졌던 신구장 흥행 효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NC는 창단 이후 줄곧 활용했던 마산구장을 뒤로하고 현재 구장 바로 옆에 지어지고 있는 신구장으로 이전한다. 2010년대 이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고척스카이돔,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이은 4번째 신축 구장이다.
부지 선정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만큼 창원시와 NC 구단, 야구계 안팎은 신축구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미 4층 규모의 야외 주차장은 활용되고 있고, 야구장 공정률도 50%가 넘었다. 내년 개막전은 이 창원 신구장에서 치러진다.

최근 개장한 3개 구장의 첫 시즌은 이른바 '신구장 효과'로 관중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4년 개장한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첫 해 66만3430명의 관중이 들어와 전년 대비 41%의 관중이 늘었다. 평균 관중은 7,352명에서 1만366명으로 늘었다. 2016년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도 총 관중 53.1% 평균 관중도 7,094명에서 1만863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 역시 총 관중 62.2%, 평균 관중은 7,291명에서 1만1,825명으로 대폭 늘었다. 개장 효과는 분명했다. 
NC와 창원시, KBO 역시 창원 마산구장의 신구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구장 이전을 불과 반 년 앞둔 현 시점, 구단 안팎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3일 NC는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창단 이후 6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실상 구단의 경질이다. 올 시즌 20승39패 승률 3할3푼9리로 최하위로 뒤처진 것이 표면적인 감독 교체의 이유.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동안 NC 내부에서 흘러나온 잡음들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의 강성 리더십과 현장 중심의 판단들이 프런트들의 생각과 엇나가며 충돌이 잦았고 현장과 구단 실무진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김 전 감독에 대한 구단 프론트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고 갈등은 극에 달했다.
결국 김경문 전 감독을 해임하면서 갈등을 끝내려고 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물려받은 사람은 유영준 단장이다. 유영준 단장은 이제 감독 대행의 직함을 달고 현장에 나선다. 프런트 중심의 야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NC의 생각이다. 그러나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고, 의뭉스러운 표현 등으로 구단은 의혹들을 키웠다.
하지만 신구장 이전 직전 시즌, 구단은 창원 야구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성적, 그리고  감독 교체 과정에서 흘러나온 잡음들로 인해 개장 효과를 극대화할 만한 요소들을 스스로 걷어차는 모양새다. 분명 신구장 효과를 누리면서 관중이 증가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기대보다는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NC는 2013년 1군 합류 이후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5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만 4차례에 성공했지만 평균 관중은 7,500명 선이다. 1만1,000석의 작은 규모의 관중석의 영향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홈 31경기에 총 21만 169명의 관중이 찾았다. 평균 6,779명이다. 예년보다 더 떨어진 평균 관중 수치다. 
성적 탓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창원 마산지역 경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010년대 초반 불어닥친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체적인 경제력이 줄었다. 이는 야구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야구장 광고판 자리에 광고가 비어있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졌다. 마케팅이 쉽지 않다. 관중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무리한 표현이 아니다.
장기 불황으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도 할 수 없기에 여가 생활에 씀씀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 아울러 현재 신구장 입지의 교통편도 썩 좋지 않다. 기존의 마산 지역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창원 지역의 신규 팬들을 유입해야 하는데, 대중교통편의 확충되지 않는 이상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도 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구단의 내홍까지 알려졌다. 극적인 성적 반등으로 구단이 언급한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신구장 효과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관중 수 증가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지만, 장밋빛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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