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안녕' 스킨십 父, 도 넘은 악플→고소 강경대응.."억울하고 화나"(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5 15: 00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사연자가 도 넘은 악플 테러에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얻고 말았다. 결국 그가 선택한 건 악플러 고소. 바로 모델 최태건 씨의 이야기다. 
최태건 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딸들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로 출연했다. 고2인 첫째 딸은 아빠가 눈만 마주치면 뽀뽀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영화를 볼 때는 껴안고 있거나 배를 만지고 바람을 분다고 말했다. 또 엉덩이도 수시로 만진다고 덧붙였다.
남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이는 아빠만의 사랑 표현이었다. 군대에 있을 시절 딸을 낳았다는 아빠는 그 당시 주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어했다고. 또한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애정 표현을 딸들에겐 아낌없이 전해주고픈 마음이 컸다. 

특히나 모델 일을 하면서 긴 시간 해외에 체류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고,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와 2년이나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가족, 세 딸에 대한 사랑이 컸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최태건 씨의 가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녹화 이후 변화된 삶을 전했다. 최태건 씨는 "세 아이 모두 불만이 있었고, 제3자들이(MC) 퍼붓는 질문에 제대로 소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제 자신을 보며, 문제가 있긴 했다고 느꼈고,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딸은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후련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어요!! 근데 충격을 좀 받으셨는지 요즘 말수가 줄고, 혼자 계실 때가 많으시고,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실 때 입뽀뽀가 아니라 악수하자고 하신다"라고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전했다. 녹화 이후 가족 사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도를 넘어서는 악플도 연이어 게재됐다. 이 같은 악플에 상처 받은 건 최태건 씨의 가족들이다. 최태건 씨는 제작진의 권유로 지난 4일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딸은 "우리는 이렇게 화목한데, 댓글 쓰는 거 보면 억울하고 슬펐다"고 털어놨고, 아빠는 딸에게 "난 네가 속상해하는 거 보고 속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악플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최태건 씨는 자신의 SNS에 "웃자고 하는 예능 방송에서는 제발 그냥 웃자.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허위사실유포 등 죄목이 네 가지나 해당된다"는 글과 함께 고소장 사진을 게재했다. 
그리고 그는 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딸이 큰 상처를 받았다. 딸은 아빠의 짓궂은 장난이 불만이라고 출연한 건데 그걸 성적인 쪽으로 몰고 가니까 자기가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저희 집에 잘 놀러 왔던 친구들도 '아빠한테 시달리고 어떻게 살았느냐'라는 식으로 물으니까 딸이 큰 충격을 받았다. 처음엔 딸도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주변 반응의) 도가 지나치니까 오늘은 아예 학교를 안 갔다. 저희는 좀 심각하다"고 밝혔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밝힌 그는 "제 직업이 광고모델이다 보니 생계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악플뿐만 아니라 이러한 댓글들만 보고 작성한 자극적인 기사에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 누가 저를 쓸 것이며 저희 식구는 뭘 먹고 산단 말인가. 당장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악플이 지속돼 제가 낙인찍히고 생계를 위협받게 되면 앞으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글을 올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고소한 사람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혐의 없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 분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맞고소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parkjy@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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