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딸이 큰 상처를 받았다."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최태건 씨가 도 넘은 악플러를 고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딸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출연했던 방송이었지만, 결국 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최태건 씨가 악플러 고소를 결심한 이유다.
최태건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웃자고 하는 예능 방송에서는 제발 그냥 웃자.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허위사실유포 등 죄목이 네 가지나 해당된다"는 글과 함께 고소장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방송 후 가족들에게 달린 악플 때문이다. 최태건 씨는 앞서 지난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 세 딸,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고2인 첫째 딸이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이 고민이라고 밝혔기 때문.
최태건 씨의 스킨십이 과한 건 사실이다. 수시로 뽀뽀를 하고 엉덩이를 만지는 건 기본이고 둘째 딸을 직접 씻기기까지 했다는 것. 주변의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이었고, 그래서 딸들의 고민은 깊었다. 하지만 이는 아빠만의 사랑 표현이었다. 군대에 있을 시절 딸을 낳았다는 최태건 씨는 그 당시 주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어했다고. 또한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애정 표현을 딸들에겐 아낌없이 전해주고픈 마음이 컸다.

특히나 모델 일을 하면서 긴 시간 해외에 체류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고,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와 2년이나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그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가족, 세 딸에 대한 사랑이 컸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최태건 씨는 녹화 이후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입뽀뽀 대신 포옹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낸 가족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지난 4일 방송분에 다시 출연해 행복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악플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빠인 최태건 씨가 더욱 참을 수 없었던 건 딸이 받은 상처다. 그는 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큰 상처를 받았다. 딸은 아빠의 짓궂은 장난이 불만이라고 출연한 건데 그걸 성적인 쪽으로 몰고 가니까 자기가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주변 반응의) 도가 지나치니까 오늘은 아예 학교를 안 갔다. 저희는 좀 심각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심경도 덧붙였다. 더 심각한 건 생계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그는 "제 직업이 광고 모델인데 악플뿐만 아니라 이러한 댓글들만 보고 작성한 자극적인 기사에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 누가 저를 쓸 것이며 저희 식구는 뭘 먹고 산단 말인가"라며 "당장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악플이 지속돼 제가 낙인찍히고 생계를 위협받게 되면 앞으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글을 올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것 뿐인데, 고민 해결을 하러 나갔던 방송이 오히려 독이 됐다. 최태건 씨의 가족은 화목한데 무분별한 악플을 다는 이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만 입게 된 상황. 물론 최태건 씨가 시청자들이 바라볼 때 과한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녹화 이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태건 씨와 가족들이니만큼 그저 지켜봐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parkjy@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