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스킨십父, 악플→딸 상처·생계위협→고소..'안녕하세요' 후폭풍(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5 17: 39

딸이 받은 상처와 생계 위협.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최태건 씨가 도 넘은 악플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악플러 고소라는 칼까지 꺼내들게 되는 상황에 이른 것. 고민 해결을 위해 출연했던 방송이 도리어 가족들에게 아픔이 되는 역효과를 낳았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 고2 딸이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이 고민이라고 토로하면서다. 딸은 아빠가 눈만 마주치면 뽀뽀를 하고, 영화를 볼 때는 껴안고 있다고 밝혔다. 엉덩이도 수시로 만진다고. 한번은 교문 앞에서 뽀뽀를 하는 바람에 오해를 받아 교장실에 불려가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제출하는 해프닝까지 일었다고. 
누가 봐도 과하다 싶은 스킨십이고 애정 표현이었다. 하지만 아빠 최태건 씨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군대에 있을 시절 딸을 낳았다는 최태건 씨는 그 당시 주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어했다고. 또한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애정 표현을 딸들에겐 아낌없이 전해주고픈 마음이 컸다. 

모델 일을 하면서 긴 시간 해외에 체류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던 터라 함께 하는 동안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었다. 또한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와 2년 동안 병원 신세를 졌을 당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건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이 덕분에 힘든 시기도 이겨내고 현재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 
물론 과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방송 후 극과 극으로 나뉜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태건 씨 가족이 방송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는 녹화 이후 생긴 긍정적인 변화가 언급되어 있었다. 가족들 모두 문제점을 인지하고 좋은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제 3자가 그들의 가정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을 할 필요도, 권리도 없다. 
그럼에도 최태건 씨는 악플 때문에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제작진의 권유로 지난 4일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렇게 화목하다"며 근황을 전했지만, 악플 강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최태건 씨는 자신의 SNS에 고소장 사진을 게재하며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허위사실유포 등 죄목이 네 가지나 해당된다"는 글을 남겼다.  
최태건 씨가 고소를 생각하게 된 건 큰 상처를 받은 딸 때문이었다. 그는 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아빠의 짓궂은 장난이 불만이라고 출연한 건데 그걸 성적인 쪽으로 몰고 가니까 자기가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있다"며 "도가 지나치니까 오늘은 아예 학교를 안 갔다. 저희는 좀 심각하다"고 밝혔다.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것이 지금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생계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그다. 자극적인 기사와 댓글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는 그는 "저희 식구는 뭘 먹고 산단 말이냐"라며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댓글 중에 저를 이영학이랑 비교하는 내용도 있더라. 저도 딸 가진 부모로서 이영학 사건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었는데 절 그런 사람하고 빗대니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최태건 씨를 고소한 이도 있었다고. 그는 "지난 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가 됐다.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는 아직 확정이 아니지만 그분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맞고소를 할 거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출연 이후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 같은 건 없었다. 다만 각 가정마다 애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시청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솔직한 바람을 고백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 최태건 씨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