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일반인 출연자가 악플러들에게 결국 고소라는 칼을 빼들었다. 재미를 주기 위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들은 뜻하지 않는 피해로 생계까지 위협당하는 고통을 받았다. 예능을 예능으로 봐달라고 호소하는 최태건 씨의 목소리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짓궂은 장난으로 스킨십을 하는 아빠 때문에 고민하는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짓궂은 장난을 하는 아버지로 최태건 씨가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들 가족의 사연은 최태건 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첫 딸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한다는 것. 뽀뽀를 하고 포옹을 하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스킨십이었다.
세 딸을 둔 아빠 최태건이 딸들에게 스킨십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고, 입대 시절 태어난 딸에게 애정을 주지 못한 미안함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 모델로 일을 하면서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느낀 아버지의 사랑을 주기 위한 애정 표현일 뿐이었다.

하지만 예능으로 포장된 최태건 씨의 애틋한 마음은 이상하게 왜곡됐고, 수많은 악플로 이어졌다. 사연의 주인공인 딸 역시도 여러 가지 오해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았다. 방송 출연 직후 최태건 씨는 딸이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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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태건 씨는 고소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5일 오후 OSEN과 인터뷰에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제 직업이 광고모델이다 보니 생계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악플뿐만 아니라 이러한 댓글들만 보고 작성한 자극적인 기사에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 누가 저를 쓸 것이며 저희 식구는 뭘 먹고 산단 말인가. 당장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악플이 지속돼 제가 낙인찍히고 생계를 위협받게 되면 앞으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글을 올렸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특히나 그는 자신을 억울한 혐의로 고소한 사람들로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경찰 조사까지 받는 고초를 겪었다. 그는 혐의 없을 처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무고죄로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안녕하세요'는 2010년부터 8년 이상 계속 이어진 장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사연을 지닌 일반인들이 출연했다.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도 있었던 만큼 최태건 씨에 대한 악플은 도가 지나친 측면이 분명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 역시 편집된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요소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최태건씨의 사연은 오해의 여지가 많고, 그의 절박한 피해 호소 역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KBS 제공,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