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수장만 바뀐 NC, 달라지지 않은 경기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05 21: 31

현장의 수장만 바뀌었을 뿐, NC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NC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12로 완패를 당했다.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NC는 지난 3일, 김경문 감독에서 유영준 감독 대행으로 수장을 바꾼 뒤 맞이하는 첫 경기였다. 현장 리더십의 교체라는 표현을 썼던 구단인데 사실상 구단의 의중이 담긴 감독 교체였다. 경질이라고 봐야 했다.

이날 경기 전 유영준 감독대행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담담하면서도 강하게 말을 해야 할 질문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얘기를 했다. 일단 유 감독대행은 소통과 안정을 중시하겠다면서 감독대행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일단 감독 교체의 후폭풍을 유 감독대행이 잘 추스려야 하는 게 급선무였다.
유 감독대행은 훈련 전 선수단과의 미팅 자리에서 "지친 선수들의 기와 자존심을 회복해주고 싶다. 팀을 바로세우는데 매진하겠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면서 "우리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팬 분들에게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주문 사항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유 감독대행의 바람과는 달리 팀 경기력은 안정되지 않았다. 선발 왕웨이중은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뒤이어 올라온 최금강도 홈런포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대거 5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않자 야수들도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었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타자들이 초구부터 너무 성급하게 공격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로 타자진에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NC 타자들은 경기 초반 롯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초구를 비롯해 빠른 카운트에 배트를 내는 등 빠른 공격 타이밍을 펼쳤다. 유 감독대행의 뜻과는 다른 공격 양상을 보였다. 이후 점차 공을 보기 시작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타석에서 결과들은 모두 무기력했다. 
또한 유영준 감독대행은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4회초 무사 1,2루에서 이대호에게 자동 고의4구 작전을 지시하기도 했다. 0-1, 1점 차이로 뒤졌고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이었기에 다소 이른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승부수를 걸었던 셈. 그러나 위기를 더욱 증폭시킨 꼴이었다. 이어진 이병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부수를 통하지 않게 했다.
  
결국 새로운 사령탑의 의지와는 달리 NC는 감독 교체 이후 첫 경기에서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최근 4경기에서 모두 2점 차 이내 접전의 경기를 펼쳤던 NC였는데, 이날은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실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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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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