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연속 빅이닝을 만들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경기 후반 완승의 분위기를 급격하게 식게 만드는 찝찝한 장면이 나왔다.
롯데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2회초 이대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초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와 번즈의 땅볼로 3점을 뽑으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5회초 손아섭의 3점포와 6회초 김사훈의 2타점 2루타롸 전준우의 투런포로 3이닝 연속 3점 이상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7회초 터진 손아섭의 솔로포는 대승을 자축하는 분위기의 홈런이었다. 6회말 NC 이원재에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12-2로 점수 차는 넉넉했다.

이제 롯데는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기만 하면 됐다. 선발 노경은이 7이닝 2실점 역투로 난타전 분위기 없이 경기를 정리해갔다. 롯데는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진했던 투수들을 올려 투구를 점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런 실험이 불가했다. 8회부터 올라온 조정훈의 투구는 불안했다. 선두타자 손시헌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박광열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지만 데뷔 첫 타석을 맞이한 김찬형에게 볼넷, 그리고 이원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나성범에게 2S를 먼저 잡은 뒤에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 사구로 추가 실점했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후 스크럭스에게도 조정훈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롯데는 부랴부랴 다시 투수를 박시영으로 바꿨다. 그러나 박시영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다시 밀어내기 볼넷. 롯데는 3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어느덧 점수는 12-5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박시영은 박석민 타석에 초구 폭투를 범하면서 12-6, 6점 차까지 좁혀졌다. 1사 2,3루로 위기는 계속됐다.
결국 롯데는 필승조에 가까운 투수들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롯데는 투수를 구승민을 투입했다. 구승민은 겨우 권희동을 3루수 땅볼, 도태훈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급히 진화했다.
그리고 구승민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지켜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완승의 분위기를 찝찝함으로 끝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