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박동원-조상우, 혐의 벗을 증거 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6 06: 35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넥센의 두 선수가 일단 구속 수사는 피했다. 하지만 완벽히 무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향후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4일 박동원과 조상우의 사전 구속영장을 검토한 끝에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선 1일 경찰은 두 선수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이런 사건들의 경우 구속 상태에서 수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기각된 것은 경찰이 피해자 진술 외에 확실한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검찰의 기각 사유와 일치한다.

검찰은 피의자와 피해자들의 진술이 상반되는 가운데 피해자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찰은 박동원과 조상우의 혈액을 채취해 DNA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여기에 호텔 CCTV 자료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선수들과 두 여성은 초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박동원은 현재 피해자들과 술은 함께 마셨지만, 관계가 없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DNA 분석 결과로 명확하게 가려질 수 있다. 만약 선수의 주장에 신뢰가 깨질 만한 결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가중처벌은 물론 향후 사건 전개에서도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이야기다.
조상우는 합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 중이다. 반대로 피해자들은 이미 술에 취한 상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극명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지점 중 하나다. 어느 한쪽의 주장을 확실하게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경찰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피해 여성이 해당 선수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정황이 선수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방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선수들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단서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양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검찰도 이 문제를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수들은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합의를 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면서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사 무죄를 입증한다고 해도 올 시즌 팀 전력 가세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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