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29)의 복귀로 넥센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넥센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전에서 13-6으로 대승을 거뒀다. 6위 넥센(29승 32패)은 4연패서 탈출했다. 선두 두산(37승 20패)은 2연패에 빠졌다.
5월 2일 NC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만에 돌아온 고종욱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특히 5회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박병호와 초이스를 홈으로 불렀다. 방망이 감은 계속 좋았다. 그는 7회 무사만루에서도 1타점 희생타를 쳐서 3루주자 박병호를 홈으로 불렀다. 8회도 안타를 추가한 고종욱은 초이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당초 고종욱은 넥센의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고종욱이 자리를 비운사이 김규민이 급부상해 맹활약해주고 있다. 김규민은 이날도 4안타를 몰아치며 3할7푼6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중견수 이정후와 우익수 초이스는 독보적이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홈런을 때리면서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마디로 고종욱이 돌아왔지만 외야에 자리가 없다.
어깨부상에서 돌아온 고종욱의 몸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 고종욱은 “치는 것은 90%지만 송구와 수비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더 잘하면 된다”고 몸상태를 밝혔다. 고종욱은 당분간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하다. 고종욱의 몸이 완벽하게 돌아온다면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외야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넥센은 허정협, 박정음, 임병욱, 홍성갑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이 중반으로 갈수록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외야수는 기존에 잘 치는 어린 선수들에게 아무래도 기회를 줘야한다. 앞으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휴식을 줄 것”이라 천명했다.
고종욱은 외야경쟁에 대해 “(김)규민이가 너무 잘치고 있어 좋다. 주전을 찾으려면 규민이보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경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넥센은 두산을 맞아 17안타를 몰아치며 화력시범을 선보였다. 외야수들이 더 자리를 잡는다면 넥센 특유의 타선화력이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