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연속이었다".
장지훈(삼성)은 지난달 29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1군 승격 통보를 받았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장지훈은 지난해 4월 7일 수원 KT전 이후 417일 만의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중간 점검 차원에서 1군 콜업을 받은 장지훈은 이날 4-13으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김한수 감독은 "장지훈이 아직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단계"라며 "1군에서 잘 던지면 자신감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선발 최채흥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장지훈을 말소했다.
5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장지훈에게 나흘간의 1군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물었다. 인고의 과정을 거친 끝에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장지훈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 계속 긴장됐는데 내 역할을 마치고 내려오니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그는 "팀성적이 좋으니 벤치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그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 기뻤다"며 "야구 열심히 해서 빨리 1군에 자리잡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장지훈은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이 느꼈다. "코치님께서 투구할 때 왼팔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조언하셨다. 이곳에서 계속 연습할 생각이다. 그리고 구속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퓨처스리그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 1군 승격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본다고 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일까. 장지훈은 5일 경찰과의 대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최)충연이와 늘 이야기하는 게 있다. 둘 다 잘 해서 1군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제 나만 잘 하면 된다. 야구 열심히 해서 하루 빨리 1군에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장지훈에게 나흘간의 1군 무대 경험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 같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