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4년차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가 '아내의 맛'에서 갱년기 부부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 큰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지난 5일 첫 방송된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갱년기로 인해 계속해서 다투게 되는 현실적 모습까지 모두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혜결은 "내가 인턴시절 집사람이 레지던트였다.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24년 전 운명적인 첫 만남을 하게 된 두 사람이다. 여에스더는 "이렇게 괜찮은 인턴 선생님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러다 군 제대 3년 후 취재기자와 의사로 재회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3주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는 두 사람은 재회 94일만에 초고속으로 결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홍혜걸은 현재 여에스더가 갱년기가 심하다며 "우리 아내는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궁금증을 안겼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작은 일에도 심각하게 다퉜고, 현재 각방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여에스더는 각방을 쓰는 이유에 대해 "호르몬 때문에 몸 체온이 바뀌어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홍혜걸과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화딱지가 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혜걸과 여에스더는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틈만 나면 신경전을 벌였다. 여에스더가 홍혜걸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면 홍혜걸은 "알았다", "그만해라"라며 구렁이 담 넘듯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문제는 홍혜걸이 여에스더가 하는 말의 의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 "어떤 생각으로 나와 결혼했냐"는 여에스더의 질문에 홍혜걸은 "사랑해서"가 아닌 "그냥 했다"고 답했고, "내가 죽고 나면 (당신은) 빨리 재혼할 것 같다"는 말에도 "재혼을 하라는거냐. 말라는 거냐"고 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당황케 만들었다. 누가 봐도 여에스더가 원하는 답이 있고, 많은 이들이 이를 잘 알고 있는데 홍혜걸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악화되어 계속 싸우게 되는 것.
물론 여에스더가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홍혜걸도 감정적으로 지치고 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홍혜걸은 인터뷰에서 "이 땅에 갱년기 부인을 둔 남편들에게 할 수 없어요. 사랑은 오래 참는 거고 구박을 견디는 것이 갱년기 남편들의 사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내의 맛'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