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룡’ 시리즈는 지난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 공원’부터 20여 년간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SF 판타지 작품이다. 올해도 개봉하기 수일 전부터 60~70%대에 이르는 높은 예매율을 보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오늘(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수입·배급 UPI코리아, 제작 앰블린 엔터테인먼트·레전더리 픽처스·이하 쥬라기 월드2)이 ‘쥬라기 월드’(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2015)의 흥행 기록을 다시 한 번 재연할 수 있을까.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후속 작품들은 본편의 벽을 깨기가 쉽지 않다. 3년 전 개봉한 ‘쥬라기 월드’가 당시 5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후속편인 ‘쥬라기 월드2’가 그 위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확실하진 않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쥬라기 월드’는, 2015년 개봉시, 554만 6792명의 최종 누적 관객수를 달성해 흥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 16억 7040만 637달러(한화로 1조 7889억 9908만 2227원)의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쥬라기 월드2: 폴른 킹덤’은 3년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룡들의 왕국이 된 이슬라 누블라섬에 화산 폭발이 발생해 공룡들이 또 다시 멸종 위기에 처한다. 쥬라기 월드 이노베이션 센터 책임자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은 사건 이후 공룡 보호 기구를 설립하고 활동 중인데 록 우드재단이 그녀에게 공룡 구조 작업을 요청한다. 이에 클레어는 전편에서 활약했던 공룡 조련사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 분)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화산 폭발이 발생하는 이슬라누블라 섬에서 공룡들을 구조해내는 전반부는, 재난영화답게 급박한 긴장과 전율이 흐른다. CG지만 마치 진짜 공룡을 보는 듯한 실제적 느낌과 모든 것을 녹이는 용암이 흐르는 신(scene)은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후반부는 공룡 구조 작전에 거대한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스릴러의 형식을 띤다. 폐쇄된 공간에서 공격을 가하는 공룡으로부터 피신하는 클레어와 오웬을 보면서 털이 쭈뼛 서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시청각적 쾌감에 가중치를 둔 ‘쥬라기 월드’에서 개연성이나 인과관계를 따지는 건 어쩌면 무의미한 접근일 수 있다.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최소한의 골격만 갖췄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서다.
‘쥬라기 월드2’는 분명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잊기 위한 킬링 타임용 무비로 흠잡을 데 없다. 이번 시리즈는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공룡들이 등장해 볼거리가 많은 덕분. 그러나 무엇보다 극 중반 이후 맥이 풀리고 알맹이가 부족한 시리즈의 진화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