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위 달걀프라이 손흥민, 혼자 할 수 없다" 美 언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06 18: 44

"손흥민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하지만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벗어나 16강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손흥민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폭스스포츠'의 존 듀어든 칼럼니스트도 바로 이런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이 짊어지고 있는 압박과 부담을 다른 선수들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듀어든은 지한파 칼럼니스트답게 우선 '강원도 춘천'을 먼저 거론했다. 춘천이 '닭갈비'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장소로 유명하지만 손흥민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춘천보다는 러시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4년전 2014년 브라질 대회에도 나가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친 대표팀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엿 세례'를 받았다. 그 엿이 손흥민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쾌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기사는 아시아의 그 어떤 선수도 손흥민 만큼 고국 안팎에서 언급된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한국이 독일, 스웨덴, 멕시코가 포함된 조별리그를 벗어날 기회가 있다면 손흥민에게 달려 있다고 보고 있으며 "손흥민이 잘 뛰면 가능하지만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모든 대선수들이 겪는 위험 속에서의 압박이 너무 커지고 만연해 있다"고 손흥민에 쏟아지는 지니친 관심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이 상대 수비수들을 겁줄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아마 지금 이 순간은 손흥민이 유일하다"고 지적한 기사는 "권창훈의 부상 이후 손흥민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이 커졌다. 이제 권창훈은 없고 비빔밥 위 달걀프라이처럼 주인공의 주위로 수많은 희망들이 모이고 있다"고 커져가고 있는 손흥민의 부담을 걱정했다.
기사는 이런 압박이 손흥민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난 1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더 좋은 옵션이 있었지만 패스하지 않고 혼자 슈팅과 드리블을 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본능을 따를 때 가장 좋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기사는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에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이라고 믿고 있는 4-4-2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신 감독은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도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기사는 신 감독의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것은 토트넘에서의 기량과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에서 수년 동안 윙어, 원톱 스트라이커,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손흥민이 반짝이긴 했지만 꾸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듀어든은 "손흥민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손흥민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면서 "이승우, 황희찬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만들 수 있다. 이재성은 지난 2년 동안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기성용은 경기장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 기성용이 너무 파묻혀 있지 않고 손흥민과 다른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패스를 폭넓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다. 
마지막으로 듀어든은 "손흥민은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다. 그 말은 잘못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소속팀에서 보여준 기량을 한국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단순하지 않다.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팀 플레이를 통한 손흥민의 활약상이 빛나길 바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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