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마리 부화" '식량일기' 반가운 생명, 그리고 첫 이별[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6.07 00: 12

70개 달걀중, 47마리가 부화했고, 농장에서의 첫 이별도 맞이했다. 
6일 방송된 tvN 예능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이 그려졌다. 
지난 주, 직접 닭을 키워야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각자 스스로 달걀을 부화시켜야한다는 것.  서서히 생명의 징후를 보였고, 멤버들은 신기해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어떻게 키우느냐갸 관건"이라 걱정했다. 

21일간에 기다림 끝에 단단한 껍질을 깨고, 새 생명이 태어났다.  세상 밖으로 나온 작은 병아리였다.  서장훈은 "우리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키워서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 닉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수근은 "예전엔 집에서 키우던 것이 식량 목적"이라 말했다.  서장훈 역시 "목적은 식량이지만, 병아리에 너무 애정을 가지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과연 닭볶음탕을 잘 만들어먹을 수 있을까. 닭 요리를 먹으며 생각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깨닫게 했다.
이 마음의 불편함은 애정을 줬기 때문일지, 하나의 생명이란 걸 알았기 때문일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태용과 보아는 식구들을 위해 요리했다. 농장 식구들도 놀란 태용의 매력이었다. 태용은 "보아누나가 다 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첫 식사를 함께 나는 농장식구들, 재료가 훌륭한 만큼, 맛도 훌륭했다. 
이수근은 "건강한 식재료라, 건강한 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량을 위한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두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농장의 밭은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과연 이 텃밭에 무엇을 심을까.
이수근은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선 두둑사이 깊게 흠이 진 고랑을 잘 만들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둑에 씨를 심는다는 것. 어설프지만 차근차근 고랑을 만들어냈다. 이수근은 트랙터에 이어, 식량이 잘 자랄 수 있게 밭을 잘 다듬었다.  서장훈은 "수근이 전혀 어색함이 없다"며 감탄, 오늘도 역시나 프로농사꾼 포스를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근은 혼자 큰 고랑을 파고 있었다. 장훈이 이를 옆에서 도우며 함께 삽질했다. 두 사람이 힘겨워하는 사이,
구원투수 닉이 등장, 그 뒤로 태용도 나타났다. 닉보다 잘해볼 마음에 도전했지만, 역시 강철체력 독일청년인 닉을 따라오기 역부족했다.  태용은 "진짜 힘들다"며 결국 포기, 농사 일이 만만치 않았다.  어찌됐든 젊은피들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장훈은 옥수수 씨앗을 뿌리자고 제안, 이를 마지막으로 농사를 마무리했다. 황무지 같았던 밭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비록 서툴고 어설프지만 마음을 담아 심은 식량들이었다. 농사 식구들은 밭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을 보였다. 일을 마치고 멤버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조금씩 휴식을 취하며 노동의 피로를 풀었다. 
그 시각, 태용의 첫 병아리가 태어났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깨어나지 않은 병아리를 걱정했었기에, 누구보다 기쁘고 반가운 순간이었다.  태용은 귀여운 병아리 모습에 홀릭, "너무 귀엽다"며 눈을 떼지 못하고 병아리를 지켰다.  옆에 있던 닉 역시 흥미롭게 바라봤다.  두번째 병아리의 부화를 기다리던 태용은 "제가 알을 깨주고 싶다"고 말했고, 닉은 "안 돼, 그럼 다칠 수 있어"라며 흥분한 태용을 안정시켰다. 
장훈은 "나중에 진짜 잡아먹을 수 있을까"라며 병아리를 볼 때마다 고민들이 늘어간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어린시절엔 식량으로 키운 것. 지금도 시골에서 농가에선 키우는 목적이 식량이다"고 전했다. 농장 식구들 역시 목적은 식량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애정을 가지다보니, 혼란스러워졌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병아리들이 밤새 어떻게 지냈을지 궁금한 태용은 밤사이 부화한 병아리들과 아침인사를 했다.  현재까지 태용 병아리만 4마리가 부화한 상태였다. 
스케줄 탓으로 보아, 수근, 장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머지 식구들은 병아리를 돌봤다.  부화되지 않아 걱정했지만, 총 70개 알 중 47마리 병아리가 부화됐다.  이어 부화되지 않은 21개 알에 대해 고민했다. 일단 깨진 껍데기 정리부터 시작했다.  아직 부화하지 못한 달걀들은 한 곳에 모아두기로 했다.  깨지 못한 달걀 속 병아리도 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멤버들 역시 살 수 있었을 작은 생명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부화기 달걀 정리를 마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오지 못한 병아리의 껍데기를 직접 깨주기로 했다. 
태용이 용기있게 알을 깠고, 다른 멤버들은 "못 보겠다"며 고개를 돌렸다.  태용은 "땅속에서나마 답답하지 않게 모든 껍질을 까주자"면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병아리를 편안해 보이는 나무에 묻어주기로 했다.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는 온기에 더욱 멤버들의 가슴이 저려왔다. 유아는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라며 울컥,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었다. 농장에서의 첫 이별에 한 동안 병아리의 작은 무덤에서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다음 생에선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한 바람도 함께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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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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