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식량일기' 잔인하단 논란, '정면돌파'로 말하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6.07 06: 58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한 농장식구들이었다. 과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6일 방송된 tvN 예능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에서 생명과 식량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농장식구들이 그려졌다. 
지난 주, 직접 닭을 키워야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각자 스스로 달걀을 부화시켜야한다는 것.  서서히 생명의 징후를 보였고, 멤버들은 신기해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어떻게 키우느냐갸 관건"이라 걱정했다. 

21일간에 기다림 끝에 단단한 껍질을 깨고, 새 생명이 태어났다.  세상 밖으로 나온 작은 병아리였다. 
서장훈은 "우리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키워서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 닉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수근은 "예전엔 집에서 키우던 것이 식량 목적"이라 말했다.  서장훈 역시 "목적은 식량이지만, 병아리에 너무 애정을 가지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과연 닭볶음탕을 잘 만들어먹을 수 있을까. 닭 요리를 먹으며 생각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깨닫게 했다.
이 마음의 불편함은 애정을 줬기 때문일지, 하나의 생명이란 걸 알았기 때문일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세상엔 수많은 음식과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 모두가 생명이었고, 누군가에겐 애정을 받았을 생명을 우린 맛있게 먹어왔고, 무언가를 먹어야만 살 수 있었다. 이 대목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논리였다. 
먼저 농장 식구들의 식량 창고엔 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메모가 적힌 식재료가 담겨있었다. 다른 지역에 계신 농부님들이 직접 재배해주신 식재료들이었다.  식재료를 키워온 농민들의 제각각 사연들이 담긴 소중한 식재료들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량을 위한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시각, 태용의 첫 병아리가 태어났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깨어나지 않은 병아리를 걱정했었기에, 누구보다 기쁘고 반가운 순간이었다.  태용은 귀여운 병아리 모습에 홀릭, "너무 귀엽다"며 눈을 떼지 못하고 병아리를 지켰다.  옆에 있던 닉 역시 흥미롭게 바라봤다.  두번째 병아리의 부화를 기다리던 태용은 "제가 알을 깨주고 싶다"고 말했고, 닉은 "안 돼, 그럼 다칠 수 있어"라며 흥분한 태용을 안정시켰다. 
장훈은 "나중에 진짜 잡아먹을 수 있을까"라며 병아리를 볼 때마다 고민들이 늘어간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어린시절엔 식량으로 키운 것. 지금도 시골에서 농가에선 키우는 목적이 식량이다"고 전했다. 
농장 식구들 역시 목적은 식량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애정을 가지다보니, 혼란스러워졌다.   태용은 "지금부터 식량이라 생각해보자"꼬 말하면서도 마음은 무거웠다.  이수근은 "먹을 수 있다, 혹은 먹을 수 없다로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싸울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를 정면돌파로 언급했다.   보아는 "최종 목표는 식량일기, 닭볶음탕을 위해 병아리를 키우는 거지만 사실 안 잡아먹어도 뭐라할 것"이라 말하면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델레마에 빠졌다. 
급기야 닉은 "우리 닭을 다른 농장에 교환하면 안되냐"고 제안, 보아는 "차라리 우리가 죽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보였다.  이왕이면 우리가 키우던 닭을 먹는게 낫다는 의견이었다. 
사실 현재도 우리들은 먹기위해 닭을 키우고 있다. 단위 면적당 사육 마릿수 극대화를 위햐 공장식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양계 농가수는 감소해도 사육 닭 수는 증가한 현실이었다. 고기를 목적을 빨리 성장하도록 식용 가능한 닭이 되기까지 빠르면 3~4주만에 소비된다는 현실도 전했다.  1초에 도축되는 닭은 133마리, 1마리가 도축되는 시간, 0.007초라는 것. 
수근은 "우리 병아리는 그렇지 않다, 식용이지만 보고 있으니 어떻게 먹어야할지 생각할 수 없다"며 고민은 깊어갔다. 
다음날 날이 밝았다. 병아리들이 밤새 어떻게 지냈을지 궁금한 태용은 밤사이 부화한 병아리들과 아침인사를 했다.  현재까지 태용 병아리만 4마리가 부화한 상태였다. 
스케줄 탓으로 보아, 수근, 장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머지 식구들은 병아리를 돌봤다.  부화되지 않아 걱정했지만, 총 70개 알 중 47마리 병아리가 부화됐다.  이어 부화되지 않은 21개 알에 대해 고민했다. 일단 깨진 껍데기 정리부터 시작했다.  아직 부화하지 못한 달걀들은 한 곳에 모아두기로 했다.  깨지 못한 달걀 속 병아리도 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멤버들 역시 살 수 있었을 작은 생명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부화기 달걀 정리를 마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오지 못한 병아리의 껍데기를 직접 깨주기로 했다.  태용이 용기있게 알을 깠고, 다른 멤버들은 "못 보겠다"며 고개를 돌렸다.  태용은 "땅속에서나마 답답하지 않게 모든 껍질을 까주자"면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병아리를 편안해 보이는 나무에 묻어주기로 했다.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는 온기에 더욱 멤버들의 가슴이 저려왔다. 유아는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라며 울컥,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었다. 농장에서의 첫 이별에 한 동안 병아리의 작은 무덤에서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다음 생에선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한 바람도 함께 묻었다. 
아직 남아있는 달걀들도 걱정했다. 검란을 해보기로 결정,  아직이란 희망을 품고 남아있는 알들을 확인하기로 했다. 좀더 경건해진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들여다봤으나, 비어있는 알들 뿐이었다.  이때, 몇개의 달걀 속에서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병아리들을 발견했다.  부화중인 달걀들에게 다시 희망을 품었다. 생명이란 단어에 기적이란 희망을 붙였다. 
무엇보다 첫방 이후 '식량일기'는 동물단체협회에서 문제를 삼을 만큼, 직접 키운 닭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며 잔인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 많이 소비되고 있는 닭의 일생을 보여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마음을 이해하는 의견들로 갈렸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서, 제작진은 생명의 소중함과 식재료의 감사함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전하려하는 메시지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전했다. 멤버들 역시 마치 정면돌파를 하듯, 직접 이 문제에 언급하며 역시나 같은 부분으로 혼란스러워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 그려진 상황이었다. 이처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들은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들의 뜻을 끝까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논란을 딛고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계속해서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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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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