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딘? 임기영?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은 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주말 3연전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일단 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팻딘이다. 5일 KT전에 한승혁이 등판한 가운데, 6일 헥터 노에시가 등판했고, 7일 양현종이 예고된 상황이다. 8일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윤석민의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9일 선발 투수로는 지난 3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섰던 팻딘의 순서지만 김기태 감독은 시원스레 선발 투수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3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KIA와 재계약에 성공한 팻딘은 올 시즌 개막 후 12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 4월 22일 두산전 이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7경기에서 39이닝 동안 34실점을 하며 3패 평균자책점 7.85로 부진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5회를 마치지 못하고 일찌감치 강판 당하기도 했다.
계속된 팻딘의 부진에 김기태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9일 선발 투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팔 동작으로 임기영과 팻딘 중 고민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오른손으로는 사이드암 투수를, 왼손으로는 정통파 투수의 동작을 취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4월 중순이 돼서야 전력에 합류해 선발로 나서다 최근 두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최근 등판은 지난 5일 KT전. 당시 임기영은 16개의 공을 던져 1이닝을 1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휴식일이 다소 짧을 수도 있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았고, 선발 투수가 등판 2~3일 전 통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실시하는 만큼, 임기영의 선발 등판은 일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팻딘으로 그대로 갈 경우 KIA는 투수 활용도에 큰 이점이 있다. 윤석민이 아직 100%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1+1 전략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팻딘의 모습을 보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금 선발 투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확실하게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한 뒤 확정이 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며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 bellstop@osen.co.kr